내년 미국·캐나다 등 셰일오일 생산 축소 예상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국제유가가 오는 2020년까지 배럴당 80달러까지 점진적으로 오를 것이란 내부 전망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자신들이 입수한 내부 리포트를 인용, OPEC은 올해 유가를 배럴당 55달러로 전망하고 2020년까지 유가가 매년 5달러씩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일부 OPEC 회원국들이 필요로 하는 수준보다 더딘 회복세다. 이번 달 이란과 베네수엘라는 유가가 최소 70달러까지는 올라야 한다며 현 가격 수준으로는 대부분의 회원국들이 예산을 맞추기 어렵다고 주장한 바 있다.
스웨덴 투자은행 SEB(Skandinaviska Enskilda Banken)의 수석 상품애널리스트 비야르네 스킬드롭은 "OPEC이 유가를 끌어 올리기가 훨씬 어려워졌다"며 개인적으로는 2020년까지 브렌트유 가격이 73달러 정도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국제유가는 그간 미국의 셰일오일 개발과 그에 맞선 사우디아라비아를 필두로 한 OPEC의 점유율 방어 경쟁으로 지난 한 해 동안 50% 넘게 내렸다.
OPEC과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모두 글로벌 원유 공급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기대하고는 있지만, 골드만삭스는 지금과 같은 생산 과잉 흐름 때문에 앞으로 15년은 저유가가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OPEC의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OPEC 비회원국들의 원유 생산은 일일 5820만배럴로 앞서 제시됐던 전망치보다 100만배럴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저유가 영향이 셰일오일에 가장 뚜렷하게 미치고 있다"며 "2014년에서 2016년 사이 미국과 캐나다의 공급 감소가 명백히 드러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OPEC은 2020년까지 일일 석유 소비는 배럴당 9740만배럴로 매년 100만배럴 정도씩 늘어나 저유가에 따른 수요 진작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중국과 러시아, OPEC 회원국들의 수요는 1년 전 전망보다 더 더디게 늘어나는 한편 개도국은 여전히 수요 확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25센트 떨어진 배럴당 46.90달러에 마감됐고, 브렌트유는 50센트 내린 49.25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WTI 가격 1년 추이 <출처=CNBC> |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