얕은 진원·노후건물 밀집 원인…히말라야 지형적 이유도
[뉴스핌=김성수 기자] 네팔 수도인 카트만두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7.8의 강진으로 지금까지 15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수천 명이 다쳤다. 아직 파악되지 않은 사망자까지 합치면 사망자가 4500명 안팎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26일(현지시각) CNN 등 주요 외신은 이번 지진에 따른 사망자가 1457명으로 확인됐다고 네팔 당국을 인용, 보도했다. dpa통신도 네팔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수도 카트만두를 비롯한 네팔 전역에서 145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네팔 수도 카트만두 인근에서 25일 규모 7.9의 강진이 발생해 현재까지 1500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AP/뉴시스> |
네팔과 국경을 접한 중국과 인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등에서도 피해가 발생해 이들 국가에서도 40명 이상이 사망했다. 네팔과 이웃한 인도에서는 북동부 비하르에서 최소 14명,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에서 최소 6명 등 20명이 사망했다.
현지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한국인 직원 1명도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네팔에는 현재 한국인이 약 650명이 체류하고 있으며 다수의 여행객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네팔을 대표하는 에베레스트산에도 지진 피해가 발생했다. 네팔 관광청 관계자는 눈사태로 인해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 있던 10명이 사망하고 30여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현재 에베레스트산에 고립된 등반객도 상당수인 것으로 관측됐다.
네팔 정부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야간 수색 작업에 돌입했다. 리잘 정보장관은 "지진 진원지인 (카트만두 서부) 고르카 지역에서 가장 심각한 피해가 목격됐다"며 "네팔군이 야간투시 헬리콥터를 동원해 수색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지진은 1934년 네팔 대지진 이후 최악의 참사로 기록됐다. 네팔에서는 지난 1934년 카트만두 동부를 강타한 규모 8.0 이상 최악의 강진으로 1만70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1988년에도 동부 지역에서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해 720명이 숨졌다.
이번 지진은 진원의 깊이가 상대적으로 얕았던 데다 노후건물이 밀집해 있어 피해가 더 컸다. 네팔 지진은 25일 정오 직전 카트만두에서 북서쪽으로 81km, 대표적 휴양·관광도시인 포카라에서는 동쪽으로 68km 떨어진 람중 지역에서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약 11km로 얕은 편이다.
수도 카트만두를 비롯한 카트만두 계곡 지역 일대에는 인구 250만명이 허술하게 지어진 주택에 밀집해 살고 있어 지진이 발생하면 큰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BBC방송은 지진이 발생한 지역의 주민들이 지진에 약한 비(非)보강 벽돌로 지어진 집에 주로 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지진이 발생한 더 근본적인 원인은 네팔의 지형적인 입지에서 찾을 수 있다. 히말라야 산맥은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의 충돌로 지각이 솟구쳐 생긴 지형이기 때문에 네팔은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