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성장률 GDP증가율 수준 '주춤'…"WTO 다자무역체제 진전돼야"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지난해 세계 무역이 전년대비 0.1%포인트 줄어던 2.2% 성장하는데 그쳤다. 선진국 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개도국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2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국은 지난 20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세계 무역 보고서 2014'(무역과 개발 관련 최근 동향과 WTO의 역할)를 발표했다.
지난해 세계 무역성장률은 2.2%로 전년(2.3%)보다 다소 하락했으며, 지난 20년(1993~2013)간 연평균 무역 성장률 5.3%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진 수준이다.
이는 유럽의 경기침체와 높은 실업률,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인한 것이라고 WTO는 분석했다.
지난해 세계 GDP 성장률(2.2%)은 세계 무역성장률(2.2%)와 동일한 수준이다. 이는 지난 수십년간 유지되어온 세계무역과 GDP 성장간의 2대 1 관계가 유효하지 않은 상이다.
세계 GDP 성장률은 2011년 2.8%, 2012년 2.3%, 지난해 2.2%로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1년 1인당 GDP가 2만 7522달러로 최근 21년간 2.6배 상승했다.
G20 개도국(11개국) 중 1인당 GDP 순위는 우리나라가 가장 높으며, 사우디아라비아가 2위, 러시아가 3위를 기록했다.
최근 세계무역 추세는 개도국이 차지하는 위상이 점차 증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2000년 이후 선진국의 1인당 GDP는 연평균 0.9% 성장한데 비해 개도국은 4.7% 성장해 선진국·개도국간 소득격차가 축소됐다.
또 개도국이 세계 생산과 무역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세계 생산에서 개도국 비중은 2000년 39%에서 2011년 51%로 급증했으며, 세계무역 비중도 2000년 32%에서 2011년 47%까지 높아졌다.
그밖에 거시경제 충격이 세계화 및 동조화되는 경향이 더욱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8년 세계 경제가 심각한 경기 침체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자무역 규범으로 보호무역주의 확산을 성공적으로 저지했다는 평가다.
또 개도국은 선진국에 비해 거시경제적 취약성이 큰 상황이며, 국제공조 대응 노력이 더욱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WTO 사무총장 호베르토 아제베도(Roberto Azevêdo)는 보고서 발간사를 통해 "무역이 개발의 핵심요소"라며 "DDA 협상의 성공적 타결이 개발 목표 달성에 기여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이어 "WTO가 그동안 개도국의 무역증진과 개발에 기여해 왔다"면서 "UN 새천년 개발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WTO 다자무역 체제의 진전이 가장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