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경호국 국장 대행 "사전에 암살범 위치 파악했으나, 현장에 전달 안돼"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비밀경호국(SS)이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난 7월 총격 암살 시도와 관련하여, 경호 실패를 공식 인정했다.
로널드 로 비밀경호국 국장 대행은 20일(현지 시간) 내부 감사 결과에 대한 언론 브리핑에서 "일부 요원은 매우 성실하게 임무를 수행했지만, 다른 일부 요원의 안일함이 경호 프로토콜 위반으로 이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첫 번째 총격 암살 시도가 있기 직전에 "보안룸에서는 건물 옥상에 사람(총격범)이 있다고 알렸다"면서 "그 중요한 정보는 비밀경호국의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제대로 (저격 요원에게) 전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 총격 암살 시도 직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호원들에 둘러싸인 채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 국장 대행은 지역 현지 경찰과의 소통 부족, 모바일 장비에 대한 지나친 의존으로 인한 정보 공유 실패 등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를 저지하지 못한 원인이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공화당 야외 유세 도중 총격 사건이 발생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른쪽 귀에 가벼운 총상을 입었다.
현장에서 사살된 토머스 매슈 크룩스는 유세장 인근 옥상에 기어 올라가서 총격 암살을 시도했지만 비밀경호국은 이를 사전에 차단하지 못했다.
한편 미 하원은 두 번이나 암살 시도를 당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현직인 조 바이든 대통령과 같은 수준의 경호를 제공하는 법안을 전날 통과시켰다.
하원은 주요 대선 후보의 신변 보호를 위해 현직 대통령이나 부통령과 같은 수준의 경호 인력을 배치하고 이를 위한 자금과 자원을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한 법안을 출석 의원 405명 전원의 찬성으로 가결 처리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주요 대선 후보 경호 강화 법안에 찬성하면서 이 법안은 초당적으로 처리됐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5일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암살 시도 미수 사건이 발생한 다음 날 기자들에게 "비밀경호국은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비밀경호국이 실제로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면 나는 의회가 경호국의 필요에 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