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주춤', 삼성重 합병 이슈 틈타 추천주로
[편집자주] 이 기사는 9월 1일 오후 5시30분 뉴스핌의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서 표출한 기사입니다.
[뉴스핌=서정은 기자] 2분기 어닝쇼크 여파에 휘청였던 조선주가 최근 바닥을 다지며 반등을 노리고 있다. 업황 침체를 지나고 있는 가운데 제각기 다른 성적을 내놓은 조선주 빅3의 운명도 엇갈리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와 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운수장비 업종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3조617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14.97% 줄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6조5383억원으로 전년대비 12.57% 줄었다.
이처럼 상반기 조선업종이 부진한 데는 수주 급감, 발주량 감소, 선가하락, 환율 하락 등으로 인한 실적 리스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연결기준 순이익 하위 20사에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삼성중공업 등이 나란히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조선주의 부진을 입증했다.
하반기의 경우 지난 상반기보다는 다소 양호한 실적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2분기 수주가 분기 저점을 통과하면서 점차 나아질 수 있다는 설명. 전재천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수주와 실적의 저점(상반기 수주와 실적 기준)은 통과한 것으로 판단되지만 회복 폭이 약해 좋아지는 신호를 확인한 후 매수를 추진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 "실적 개선 신호 기다려라"… 대우조선해양 '톱픽'
하지만 빅3(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은 다소 엇갈린다. 조선주 가운데 시총 1위인 현대중공업이 '보류'라는 성적표를 받아든 사이 대우조선해양이 '톱픽(Top Pick)'으로 올라오고 있기 때문. 삼성중공업의 경우 합병 효과가 나기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현대중공업의 경우 2분기에 1조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냈고, 하반기에도 이 같은 흐름에서 벗어나기 어려워 PBR이 0.7배 수준이지만 싸다, 비싸다를 논의할 필요가 없는 수준"이라며 "현대중공업이 덩치가 큰 회사이기 때문에 업황부진에 따른 타격도 다른 회사보다 클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조선주 시총 1위였던 현대중공업이 무너지는 자리를 대우조선해양이 대신하고 있다고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설명한다. 현대중공업과 달리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2분기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면서 부각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상원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우조선해양의 2분기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액 3조9586억원, 영업이익은 1027억원으로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실적을 나타냈다"며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여전히 상반기 영업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한 바 있다.
이 애널리스트는 "하반기도 중마진 물량의 매출비중 (대형컨선, LNG선) 증가 및 저마진 물량 감소, 해외 자회사 실적 개선 등을 감안하면 양호한 수익성이 유지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박무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우조선해양은 2015~2017년 2~3% 수준의 매출성장을 보일 것"이라며 "같은 기간동안 조선/해양 분야의 영업이익률은 3~5% 수준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상선 건조량이 늘어나고 있으며 해양부문에서는 실적훼손이 제한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우조선해양은 대형 조선업체 중 가장 많은 수주잔고를 갖고 있으며 동시에 Eco-design 경쟁을 주도하고 있어 가장 먼저 선별수주에 들어갔다. 대우조선해양의 실적 안정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번째 주자인 삼성중공업의 경우 이날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을 통해 종합플랜트사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내놓았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중립'적인 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한 상황.
정우창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해양플랜트와 석유화학 플랜트에 각각 강점을 가진 두 회사의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가 제한적임을 감안하면 이번 합병이 삼성중공업의 소액 주주 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중공업의 연초 이후 8 월 현재까지의 누적 신규수주금액은 50 억달러로 올해 연간 신규 추정금액의 약 34%에 해당하는 수준"이라며 "LNG 선 및 LNG FPSO(부유식 천연가스 생산, 저장, 하역설비)를 비롯한 해양설비 부문 수주 회복에 힘입어, 동사의 신규수주 모멘텀은 올해 4 분기부터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