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수주 우려가 현실화됐다"
[뉴스핌=김선엽 기자] 한국기업평가가 국내 조선 3사의 신용등급에 대해 긴급 점검에 나선다.
이에 이미 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 오른 현대중공업(AA+) 외에 삼성중공업(AA)과 대우조선해양(AA-)의 신용등급도 강등될 가능성이 커졌다.
1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기평은 전일 스페셜 코멘트를 통해 "현대중공업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검토 대상에 올림과 동시에 조선업종 전반에 대한 점검에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분기에 삼성중공업이 실적 발표를 통해 대규모 공사손실충당금을 설정했다고 밝힌데 이어 현대중공업마저 대형 프로젝트에서 거액의 적자를 시현하면서 2분기 1조1000억원대의 영업손실이 발생한 것을 반영한 결과다.
그 동안 해양생산설비 프로젝트에 대해 제기되어 온 저가 수주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한기평은 판단했다.
한기평은 "호황기 투자로 건조능력이 크게 확대된 반면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 해운시황 침체 장기화 등의 여파로 신규수주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업계내 경쟁이 심화되는 등 수주환경은 과거 대비 악화된 상태"리고 진단했다.
또 "중국 정부의 자국 조선업체에 대한 정책적 지원과 엔저에 힘입은 일본업체의 약진 등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선가 회복 등 수주의 질적인 제고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한기평은 문제가 된 해양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다른 해양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점검하는 한편, '빅3'를 포함한 조선업종 전반에 대해 모니터링을 실시해 향후 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