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증권사 부서명들이 뜻을 알 수 없는 신조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특히 최근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탄생한 부서명이 홀세일(Wholesale), 리테일(Retail) 외에도 업무를 유추하기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다.
지난달 리서치센터 개편을 통해 대신증권에서는 알파리서치부가 탄생했다. 알파리서치에는 기존 리서치자료가 제공하는 업종분석, 종목분석을 넘어서 조사분석 역량을 대폭 강화해 장기, 가치투자 중심의 기획리서치 자료를 발간하게 된다는 의미를 담았다.
우리투자증권은 조직개편을 통해 프로덕트세일즈(Product Sales) 본부를 신설했다. IB사업부 내에 위치했으며 이 본부 내에는 투자금융부와 신디케이션(Syndication)부가 포함됐다.
기존 사용하던 부서명이라도 증권사 직원이 아닌 경우 정확한 직무에 대해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신한금융투자는 자산관리를 전담하는 IPS본부는 Investment Product&Service의 약자다. 단순히 IPS본부라는 단어에서는 전담 업무를 추측하기 어렵다.
삼성증권은 초고액자산가 서비스를 SNI본부에서 담당한다. SNI는 '삼성과 나'(Samsung & I), '삼성과 투자'(Samsung & Investment), '특별하고 고귀하고 지적인'(Special, Noble and Intelligent) 등의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 하지만 단순히 SNI에서 이 의미를 유추하기는 쉽지 않다.
일부 증권사에서 보유한 Structured Products부는 주가연계증권(ELS) 등 '구조화상품'을 담당하는 부서다. '구조화'란 용어가 낯선 탓인지 한글로 가능한 데도 굳이 영어로 쓰고 있다.
한 증권사 직원은 "자사 부서명인데도 허세스럽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증권사 입사 이전에는 접해보지 못했던 부서명들이 많아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이어 "증권사 문화 자체가 영어를 섞어 쓰는 게 익숙해서인지 대체어가 있음에도 관습처럼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