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E 축소해도 미 경기 회복 수혜로 상쇄" 주장
[뉴스핌=김사헌 기자] 한국 증시는 미국 경제 회복의 수혜 때문에 금리 상승 여건에 강한 내성을 가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골드만삭스가 후한 점수를 줬다.
골드만삭스는 17일 제출한 보고서에서 "금리가 상승하는 환경에서도 한국 증시는 금리 보다는 세계경제 성장에 더 민감하다는 점에서 수혜가 예상된다"면서, "수출 주도 경제인 한국은 미국 경제가 강해지면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번 보고서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전망으로 금융시장이 한바탕 혼란을 겪을 때 아시아 신흥시장이 가장 크게 타격을 입었지만 한국이 상대적으로 선전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MSCI 신흥시장지수는 지난달 5일 고점에서 9%나 조정 받는 동안 코스피는 4% 내리는 등 최근 조정국면에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의 분석가들은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전망으로 발생한 우려가 한국 증시에는 크게 타격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한국 증시가 주변국 증시와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 등의 지표로 보면 중국 다음으로 저평가되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코스피는 PER가 9.9배 수준으로 8.9배인 중국 다음으로 낮고, 무려 20.4배에 달하는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지수에 비해 절반 이하 가치에 거래되고 있다는 것.
골드만이 꼽은 코스피 내 '톱픽'은 현대차로, 12개월 내에 19% 가량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현대차의 PER는 5배 수준으로 최근 5년 평균 추세로 보아도 저렴하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미국 현지 자동차대출 시장에서 입지가 강하고 올해 미국으로의 출하량이 7.4%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등 미국 경제 회복의 대표적 수혜주"라고 골드만삭스는 강조했다.
앞서 지난 4일에도 골드만삭스는 한국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코스피가 1년 내에 2400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때 골드만의 분석가들은 한국이 환율이나 금리보다는 세계경제 성장과 더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달 씨티그룹도 한국 증시가 하반기에 강화된 경제 전망과 기업 실적 개선을 통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여줄 것이란 전망을 제기한 바 있다. 이 때 씨티의 분석가들은 코스피가 올해 2300포인트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