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주문량 줄인다" 루머…기관-外人 팔자
[뉴스핌=김양섭 기자] LG디스플레이 주가가 애플 이슈에 출렁이고 있다. LG그룹 부품 계열사들의 애플 공급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애플 이슈에 대한 민감도는 더 커지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LG디스플레이 주가는 4.94% 하락세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대거 매물을 쏟아내며 장중 낙폭이 지속적으로 확대됐다. 외국인은 34만주, 기관은 92만주를 순매도했다. 주식 시장에서는 이들의 매도와 주가하락 배경을 애플 관련 루머 때문으로 해석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시장에 애플의 주문 감소에 대한 루머가 돌면서 주가가 하락했다는 분석이 있다"고 전했다.
삼성증권은 "애플로부터의 1분기 주문감소에 대한 루머와 함께 주가가 KOSPI 대비 큰 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1 분기 주문을 다소 줄였다는 것은 다른 공급망을 통해서 일부 확인할 수 있는데, 그 이유가 애플의 제품 판매 부진이나 계획 축소 또는 생산상 일부 조정일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특히 최근 보도된 바에 의하면 애플 아이폰 5 는 나사의 갯수가 54 개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고, 길어진 제조공정을 개선하기 위해 이를 줄인 제품을 1 분기 출시한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며 "이러한 제품변경에 따른 일부 조정으로 추측된다"고 언급했다.
관련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모바일기기 디스플레이 매출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을 약 70%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전체 매출에서도 애플의 비중은 약 25% 정도로 보고 있다. 또 특허전쟁으로 초래된 삼성전자와 애플의 '불편한 관계'는 LG그룹 계열 부품사들의 애플 매출 비중을 더 확대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집계된 애플의 태블릿PC ‘4세대 아이패드’와 ‘아이패드2’에 탑재되는 9.7인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의 71.8%를 LG디스플레이에서 공급했다. 삼성디스플레이에서 공급한 비중은 7.2%에 불과했다. 지난 3월 삼성이 257만8000대(70%), LG가 88만6000대(24%)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황이 역전됐다.
우리투자증권이 추정한 올해 LG디스플레이의 애플 공급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4억 9900만달러, 4억4420만달러로 영업이익률은 7.3%다. 내년 애플 관련 매출은 올해보다 약 30%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날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약보합세로 출발해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