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애플 통해 1조원 영업익 전망 마저
[뉴스핌=김양섭 기자] 일본 전자산업의 몰락과 수년간 진행된 디스플레이 산업의 침체기, 그리고 애플과 삼성전자의 '불편한 관계'는 LG디스플레이에게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 애플과의 관계에서 협상력이 높아진 LG디스플레이가 내년에 애플에서만 약 1조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가 올해 애플에 공급하는 매출액은 약 7조원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 영업이익률 7%->11%
우리투자증권이 추정한 올해 LG디스플레이의 애플 공급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4억 9900만달러, 4억4420만달러로 영업이익률은 7.3%다.
내년 애플 관련 매출은 올해보다 약 30% 증가하는데 영업이익은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내년 LG디스플레이가 애플에서만 약 1조원(9억 378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화된 협상력을 바탕으로 영업이익률이 11%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 |
<표: LGD, 애플 매출 및 영업이익 추정치, 자료:우리투자증권> |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고해상도 패널 수요를 담당할 업체는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현재 산업 내 흐름을 감안할 때 LG디스플레이의 애플에 대한 가격 협상력도 강하게 유지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했다.
◆ LG-삼성 등 선두업체 기술장벽 강화
이처럼 LG디스플레이의 협상력이 높아지는 이유는 최근 수년간 디스플레이 산업이 침체기를 겪으면서 선두업체와 후발업체의 기술격차가 더 벌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술진입 장벽이 더 높아진 것이다.
대신증권 강정원 연구원은 "LCD시장은 2010년까지 전체시장의 95%이상이 commodity패널이었으나, 태블릿PC, 3D TV 등의 등장으로 specialty패널 시장비중이 빠르게 상승하고 하고 있다"며 "2012년을 기준으로 전체 LCD시장에서 specialty패널의 시장비중은 28.2%까지 상승했고, 2013년에는 그 비중이 30%를 크게 상회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Specialty패널시장의 확대로 top tier들은 차별화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고, 2nd tier들은 specialty패널 개발에 집중하고 있지만 아직 의미있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수년간 디스플레이업황이 악화되면서 선발업체와 후발업체의 기술격차는 더 벌어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내년 디스플레이 산업 키워드 중의 하나는 고해상도 IPS 패널(레티나, UD)"이라며 "그러나 한국 패널업체와 기술격차가 2년 수준인 대만 AUO, CMI의 IPS 생산수율은 50% 미만으로 추정돼 내년에도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등 한국 LCD 패널업체만이 글로벌 IPS 패널 수요에 적극적 대응이 전망된다"고 전했다.
지난 3분기에 흑자를 낸 디스플레이업체는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뿐이다. 시장 3, 4위인 대만 CMI와 AUO, 5위인 일본 샤프는 수천억대 적자를 봤다.
◆ 애플-삼성 '불편한 관계'..LG '기회'
특허소송으로 초래된 삼성과 애플의 '불편한 관계' 역시 LG디스플레이의 협상력을 높이는 요인이 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선두업체인 삼성은 자체 물량 소화만으로도 별 탈 없이 고속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애플이 공급을 배제시킨 것인지, 삼성이 공급을 하지 않은 것인지에 대한 관측은 분분 하지만 두 회사의 거래 비중이 줄어드는 현상은 더 심화되고 있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집계된 애플의 태블릿PC ‘4세대 아이패드’와 ‘아이패드2’에 탑재되는 9.7인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의 71.8%를 LG디스플레이에서 공급했다. 삼성디스플레이에서 공급한 비중은 7.2%에 불과했다. 지난 3월 삼성이 257만8000대(70%), LG가 88만6000대(24%)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황이 역전됐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