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둔화 우려…한산한 거래
*美 11월 ISM 제조업지표 대폭 개선
*내일 나올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주시
*반스 앤 노블, 부진한 실적에 급락
[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뉴욕증시는 1일(현지시간) 전날의 랠리를 이어가지 못한 채 한산한 거래 속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내일(2일) 나올 미국의 비농업부문 월간 고용 보고서를 기다리며 단기 급등에 이은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전날 근 3년래 최고 성적을 올렸던 다우지수는 0.21% 내린 1만2020.03, S&P500지수는 0.19% 후퇴한 1244.58, 나스닥지수는 0.22% 오른 2626.20으로 장을 접었다.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가운데 알코아와 트래블러스가 각각 2.1%와 2.15% 밀리며 하락세를 주도한 반면 보잉은 3.33% 전진했다.
S&P500지수의 10대 주요 업종 중 금융주가 떨어진 데 비해 기술주는 소폭 상승했다.
시장의 불안감을 측정하는 척도인 CBOE변동성지수(VIX)는 28 아래에 머물렀다.
미국의 지난주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는 계절조정수치로 40만2000건을 기록, 직전 주에 비해 6000건 증가하며 39만건을 예상한 전문가 전망치를 웃돌았다.
이는 지난 10월 22일로 마감한 주에 40만 6000건을 기록한 이후 최고 수준이다. 실업청구건수가 40만건을 웃돈 것은 1개월 여만에 이번이 처음이다.
시장은 11월 비농업부문의 일자리가 12만2000개, 민간부문 고용은 14만개 증가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0월의 일자리는 8만개가 늘어났다.
그러나 수요일(11월30일)의 오토데이터프로세싱(ADP) 민간 고용보고서가 예상보다 양호한 내용을 담고 있었기 때문에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당초 전망치를 상향수정했으나 실업률은 9%에서 변동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스티펠 니콜라스 앤 컴퍼니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채드 모건랜더는 "경기침체 이후 4년째로 접어들면서 투자자들은 매월 15만개의 일자리 창출 속도에도 만족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인구 증가세와 보조를 맞추려면 매월 최소한 15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기대 수준에 미흡할 경우 매도세가 촉발될 것으로 우려했다.
이날 매사추세츠 검찰총장이 '로보 사이닝' 등 기만적인 주택차압 관행과 관련, BofA와 웰스파고, JP모간, 씨티그룹 등 5개 대형 은행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함에 따라 금융주가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BofA는 1.65% 올랐으나 웰스파고와 씨티그룹은 각각 0.85%와 1.78% 내렸고 S&P500금융종목지수는 0.95% 빠졌다.
제너럴 모터스(GM)과 포드는 지난달 자동차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각각 1.55%와 0.09% 내렸다. 토요타도 0.29% 밀렸다.
소매업체들 가운데 타겟은 예상보다 저조한 11월 판매로 인해 1.04% 처졌다.
메이시스는 0.53% 내렸고 코스트코는 2.1%, 리미티드브랜즈는 0.66%, 버클은 3.18% 올랐다. 이들은 모두 강력한 블랙프라이데이 매출에 힘입어 월가의 전망치를 상회하는 월간 판매를 기록했다.
1일 실적을 내놓은 기업을 가운데 미국 최대 수퍼마켓 체인사인 크로거는 동일점포 판매 호조에 힘입어 연간 전망을 상향조정하며 0.82% 전진한 반면 미국 최대 서점인 반스 앤 노블은 분기 손실로 전환하며 16.34% 급락했다.
블랙스톤, 베인, 알리바바와 소프트뱅크 등이 새로운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250억달러에 야후를 인수하기 위한 논의에 착수했다는 소식에 야후의 주가는 3.31% 뛰었다.
미국의 거시지표들은 혼재된 흐름을 보이며 뚜렷한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는 11월 미국의 제조업지수가 52.7로 전월의 50.8과 전문가 예상치인 51.5를 상회하면서 6월 이후 가장 강력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 지수는 50을 넘어서면 경기 확장 국면을, 50을 밑돌면 위축 국면을 의미한다.
10월 건설지출은 총 7985억 3000만달러로 직전월 대비 0.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스페인 국채입찰 결과, 수요를 나태내는 응찰률이 시장의 예상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 유로존 채무위기에 대한 공포가 다소 완화됐다.
스페인 재무부는 이날 입찰에서 총 37억 5000만 유로(미화 50억 5000만 달러)의 국채 입찰에 성공했다.
이는 당초 정부가 기대한 물량 범위인 27억 5000만 유로와 37억 5000만 유로의 상단에 해당되는 수준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총리는 9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 앞서 다음주 초 파리를 방문,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유로존 채무위기에 관한 대응책을 논의한다.
중국의 11월 제조업경기는 국내외 수요 약화로 위축세를 보였고, 이에 따라 글로벌 경제가 상승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우려를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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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