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西 국채입찰 수요 "예상보다 양호"
*유로존 11월 PMI 제조업지수, 2009년 7월 이후 최저치
*전일 급등 이은 차익실현으로 매도세 강화
[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유럽증시는 1일(현지시간) 유로존 경기침체 우려와 차익실현으로 압박을 받으며 소폭 하락한 가운데 마감했다.
그러나 미국의 양호한 제조업지표와 예상을 상회한 스페인 국채입찰 수요로 낙폭은 제한됐다.
저조한 거래량을 동반한 심한 변동장세 속에 범유럽지수인 유로퍼스트 300지수는 0.61% 내린 976.02로 장을 접었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달러화 유동성 공급 공조 결정으로 전일 3.6% 급등한 유로퍼스트300지수는 지난 9월 저점과 10월 고점 사이의 피보나치 23.6% 되돌림 구간인 987.07에서 저항을 받고 있다.
유럽 주요국 증시들 가운데 영국 FTSE100지수는 0.29% 내린 5489.34, 독일 DAX지수는 0.87% 밀린 6035.88, 프랑스 CAC40지수는 0.78% 빠진 3129.95를 기록했다.
또한 스페인 IBEX35지수는 0.34%, 포르투갈 PSI20지수는 0.71%, 이태리 MIB지수는 0.16% 후퇴했다.
스페인 국채입찰 결과, 수요를 나태내는 응찰률이 시장의 예상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 유로존 채무위기에 대한 공포가 다소 완화되면서 시장은 초반 상승흐름을 보였다.
스페인 재무부는 이날 입찰에서 총 37억 5000만 유로(미화 50억 5000만 달러)의 국채 입찰에 성공했다. 이는 당초 정부가 기대한 물량 범위인 27억 5000만 유로와 37억 5000만 유로의 상단에 해당되는 수준이다.
낙찰 수익률은 14년래 최고치 수준으로 급등했지만, 목표했던 물량 범위는 달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ETX캐피탈의 마노즈 라드와 선임트레이더는 "스페인 국채 입찰에서 최대 물량이 낙찰됐으며 응찰률 또한 상당히 양호한 편이었다"고 분석하고 "이같은 결과가 증시 상승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국채 입찰 또한 성공적으로 진행돼 10년물 프랑스 국채와 기준물인 독일 분트채 수익률 스프레드가 93bp로 1개월래 최저수준으로 축소됐다.
이와함께 유럽중앙은행(ECB)이 조만간 채무위기를 완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 상승모멘텀을 제공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유럽 경제전망에 대한 하방위험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유로존 경기 부양을 위해 추가 조치를 단행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시장 상황에 대해 카메스 캐피탈의 투자 전략 헤드인 빌 디닝은 "우리는 여전히 조심스런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며 "대기물량이 상당한 수준이고 점차 많은 사람들이 유럽의 경기침체를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 삭스도 노트를 통해 "유럽증시는 경기침체 가능성이 추가로 가격에 반영되고 기업들의 실적전망 축소가 가속화되면서 단기적으로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 종목들 가운데 유로존 부채노출로 채무위기의 한복판에 놓인 은행주가 최악의 부진을 보였고 이에 따라 스톡스유럽600 은행종목지수는 1% 하락했다.
세계 최대 금속 소비국인 중국이 전날 시중은행들의 지급준비율을 인하한 후 금속가격 상승으로 광산주가 초반 탄력을 받았으나 차익매물에 밀리면서 스톡스유럽600 원자재지수는 0.97% 뒷걸음질쳤다.
한편 11월 유로존 구매관리자협회(PMI) 제조업지수 최종치는 46.4으로 10월의 47.1에서 하락하며 2009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 지수가 50 이하면 제조업경기 위축을, 50 이상이면 확장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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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