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T-877, 5개국서 2상 진행…내년 상반기 마무리
이 기사는 6월 26일 오후 4시08분 AI가 분석하는 투자서비스 '뉴스핌 라씨로'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가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의 특발성폐섬유증(IPF) 치료제 후보물질을 로열티 수령이 가능한 상업화 단계의 품목으로 지목하면서 기술이전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해당 물질은 리가켐바이오가 브릿지바이오에 기술을 이전했으며 현재 5개국에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마무리될 전망이다.
[로고=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리가켐바이오는 국내외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제1회 리가켐 바이오사이언스 글로벌 R&D 데이'를 열고 중장기 사업개발 전략을 소개했다. 회사는 이번 설명회에서 2030년까지 로열티를 수령하는 상업화 단계에 5개 품목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는데, 여기에 브릿지바이오의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 'BBT-877'이 포함됐다.
브릿지바이오는 2017는 리가켐바이오(당시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BBT-877에 대한 전 세계 전용실시권을 확보하는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브릿지바이오는 계약 당시 리가켐바이오에 20억원을 지급했으며 최대 300억원의 기술이전료와 함께 매출에 따른 경상기술료를 별도 지급하기로 했다.
BBT-877은 섬유화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신규 표적 단백질 '오토택신'을 선택적으로 저해하는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신약 후보물질이다. 미국·한국·폴란드·이스라엘·호주 등 5개국에서 2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목표 인원 120명 중 90%가 모집됐다.
오는 9월 환자 등록을 마무리할 예정이며 약물의 유효성과 안전성 및 약동학적 효력 등을 탐색해 내년 상반기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다. 임상 결과 발표 시점은 사업개발 진행 현황에 따라 전략적으로 결정할 계획이다.
특발성폐섬유증은 원인 불명으로 인해 폐 조직이 두껍고 딱딱해지는 질환으로 진단이 늦어질 경우 호흡장애를 불러일으키며 심장 질환 등 합병증을 동반해 사망 위험이 높다. 치료제로는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의 '오페브' 등이 있지만 질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데 그쳐 차세대 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브릿지바이오 외에 대웅제약과 노브메타파마, 아이리드비엠엑스 등이 신약 개발에 뛰어들었다.
BBT-877의 임상 단계가 상대적으로 앞서 있는 만큼 브릿지바이오는 이달 초 열린 '2024 바이오USA'에서 빅파마를 포함한 다수의 기업들의 관심을 받았다. 50여건의 미팅을 진행한 가운데 연내 최적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기술이전 대상 파트너를 좁혀 논의를 구체화할 예정이다.
브릿지바이오 관계자는 "안전성 데이터가 축적되고 있는 특발성 폐섬유증 약물이 많지 않은 반면 IPF 시장에 진입하려고 하는 빅파마는 상대적으로 많아, 판매자 주도 시장의 상황을 잘 활용해 BBT-877의 신속한 후기 임상 개발을 위한 조기 협력을 다지는 차원의 기술이전 계약을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브릿지바이오는 BBT-877을 포함한 주요 핵심 파이프라인들의 임상 가속화와 사업개발 성과 가시화를 위해 지난 4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주주배정 유상증자의 1차 발행가액은 1705원으로 확정됐으며 다음 달 15일 최종 확정 발행가액이 공고될 예정이다. 함께 진행되는 무상증자 신주배정기준일은 7월 30일로, 이번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신주도 무상증자 대상이다.
한편 브릿지바이오와 협력 관계에 있는 리가켐바이오 또한 주주배정 유상증자 배정 물량에 전량 청약을 검토하고 있다. 리가켐바이오는 브릿지바이오 전체 발행 주식 수의 4.75%(125만 5560주)를 보유하고 있다.
s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