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주 탄력…주요 지수 2~3% 이상 상승
*아이린 피해 예상보다 적어 보험업종 강세
*그리스 은행합병 여파로 은행주 선전
*美 7월 개인지출, 2월 이후 최대 증가세
[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뉴욕증시는 29일(현지시간) 주요 지수들이 2%~3% 이상 오른 가운데 마감했다.
그리스 대형은행들의 합병과 예상보다 양호한 미국의 개인지출, 우려했던 것보다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허리케인 아이린의 피해 등이 맞물리며 투자심리를 펴주었다.
비교적 한산한 거래 속에 다우지수는 2.26% 오른 1만1539.25, S&P500지수는 2.83% 전진한 1210.08, 나스닥지수는 3.32% 상승한 2562.11로 장을 접었다.
이날의 랠리에도 불구하고 3대 주요지수들은 2010년 5월 이래 최대 월간 손실폭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S&P500지수는 트레이더들이 주시해온 1207선을 상향돌파하며 추가 상승의 길을 터놓았다.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가운데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는 8.12%, 휴렛-패커드가 5.24% 급등하며 상승흐름을 이끌었다.
S&P500지수의 10대 업종은 기술주와 금융주의 주도로 모두 올랐고 시장의 불안감을 측정하는 공포지수인 CBOE변동성지수(VIX)는 9.27% 내린 32.28을 기록했다.
그리스의 2위 은행인 EFG 유로뱅크와 3위 은행인 알파뱅크의 합병 발표에 유럽 재정위기가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금융주가 탄력을 받았다.
유로존 주변국의 취약한 은행 두 곳의 합병으로 이 지역의 채무위기를 재점화할 수 있는 잠재적 발화점이 줄어들었다는 소식에 모간 스탠리와 씨티그룹은 4.27%와 4.86% 전진했으며 S&P50금융종목지수는 4.2%, KBW은행종목지수는 4.5% 상승했다.
뉴욕증시에서 거래되는 그리스국립은행의 ADR(미주식예탁증서)도 무려 38% 폭등했다.
여기에 보태 BofA는 29일 보유중인 중국건설은행(CCB) 지분 9.9%가운데 절반 이상인 5.2%를 투자그룹에 83억달러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CCB지분 매각으로 BofA의 기본 자기자본(tier-1 capital)은 35억달러 확대된다.
허리케인 아이린의 피해가 예상보다 덜한 것으로 잠정 집계되자 부동산보험사인 트래블러스가 5.07% 오른 것을 필두로 올스테이트와 하트포드가 각각 8.5%와 12.97% 뛰었다.
모간 스탠리는 아이린에 따른 피해를 100억달러로 추산한 반면 바클레이즈는 20억~80억달러로 추정했다.
기술종목들 중 마이크론 텍은 메모리칩 가격 상승에 힘입어 8.57% 전진했고 AMD와 ST마이크로 일렉트로닉스도 5.24%와 4.77% 올랐다.
브리스톨-마이어스와 화이자는 공동개발한 혈액 응고 방지제가 연구과정에서 기대 이상의 효과를 내자 1.98%와 3.68% 동반상승했다.
허리케인 아이린의 여파로 뉴욕의 대중교통이 정상운행되지 않아 상당수의 월가 직원들이 출근하지 못했고, 뉴욕증권거래소와 NYSE Amex, 나스닥에서 거래된 전체 주식도 1개월래 최저수준인 65억주에 그쳤다.
이날 나온 거시경제지표는 대체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미국 상부무는 7월 계절 조정을 감안한 개인지출이 0.8% 증가하며 지난 2월 이후 최고 수준의 증가세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의 0.1% 감소(수정치)에서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전문가들의 0.5% 증가 예상을 상회하는 결과이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개인지출은 월간 0.5% 증가하며 2009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의 오름폭을 보였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은 7월의 주택매매계약지수가 직전월의 90.9에서 98.7로 1.3% 하락하며 전문가 전망과 일치했다고 발표했다.
이 지수는 1년전인 2010년 7월에 비해서는 14.4%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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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