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7월 개인지출 5개월래 최고...더블딥 우려 완화
*위험성향 회복되며 안전자산인 엔화와 S프랑 하락
*UBS의 프랑화 예금 수수료 부과 고려도 S프랑 압박
[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미국 달러가 29일(뉴욕시간) 예상보다 강력한 미국의 개인지출 지표에 힘입어 안전통화인 엔화와 스위스프랑에 상승 랠리를 펼쳤다.
미국의 7월 개인지출이 5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소식에 미국경제가 다시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완화되면서 달러가 지지를 받았다.
개인 소비 지출은 7월에 0.8% 증가,지난 2월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의 0.1% 감소(수정치)에서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며, 전문가들의 0.5% 증가 예상도 상회하는 결과이다. 미국의 소비지출은 GDP의 약 70%를 차지한다.
하지만 미국의 7월 주택매매계약지수는 직전월인 6월의 90.9에서 98.7로 1.3% 하락, 미국의 주택경기가 여전히 침체돼 있음을 보여줬다.
GFT 포렉스의 통화 연구 디렉터 케이티 린은 "오늘 아침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들은 미국의 경제전망과 관련, 연준 관계자들을 조금 편안하게 만들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개인소득 증가폭이 개인지출에 비해 작다는 것은 연준이 아직 (경기부양책 시행을 위한) 버튼에서 손을 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지난주 잭슨홀 연설에서 새로운 경기부양책에 관한 결정을 9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연준이 미국 경제를 평가하는 시간을 더 많이 확보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준의 이 같은 입장 표명은 9월 2일 발표될 8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등 향후 경제지표에 따라 추가 부양책의 문호가 열려있음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그리스 2위 은행인 유로뱅크와 3위 은행인 알파뱅크간 합병소식이 전해지며 글로벌 위험성향이 크게 강화됐다. 분석가들은 그리스 은행 합병 결정은 유럽이 이제 채무위기 해결을 위해 움직이고 있으며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했다.
시장의 위험성향이 회복되면서 안전통화인 스위스프랑은 큰 폭으로 후퇴했다.
뉴욕시간 오후 4시 13분 현재 달러/스위스프랑은 0.99% 오른 0.8156프랑, 유로/스위스프랑은 1.05% 전진한 1.1832프랑에 호가되고 있다.
달러와 유로는 이날 한때 스위스프랑에 2% 상승하며 각각 7월 22일과 7월 8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주 금요일 스위스 은행인 UBS가 투자자들의 스위스프랑화 매입 의지를 약화시키기 위해 일부 스위스 프랑화 예금에 대해 수수료를 부과할 수도 있다고 발표한 것도 스위스프랑을 압박했다.
씨티FX의 G10 전략가 그레그 앤더슨은 "오늘 전반적으로 위험성향이 영향을 발휘했다"면서 "그리스 은행업계의 안정이 부분적으로 유로에 긍정적이었으며 특히 유로/스위스프랑에 영향을 많이 미쳤다"고 말했다.
달러는 이날 미국채 수익률이 상승한 데 힘입어 엔화에 강세를 보였다.
달러/엔은 이날 77엔 가까운 지점까지 상승, 장중 고점을 찍은 뒤 이 시간 0.18% 오른 76.84엔을 가리키고 있다.
유로는 달러에 소폭 상승, 이 시간 유로/달러는 0.09% 전진한 1.4506달러에 호가되고 있다.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지수는 73.691로 0.17%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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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