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무한도 증액협상 교착…신용등급 강등우려
*RIM, 인력 11% 감원 발표후 하락
*애플, 장중 주가 400달러선 첫 돌파
*이번주 IPO11건, 2007년 11월 이후 최대
[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뉴욕 증시는 25일(현지시간) 미국의 채무협상이 교착상태를 유지하자 국가신용등급 강등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내림세로 마감했다.
한산한 거래 속에 다우지수는 0.70% 떨어진 1만2592.80, S&P500지수는 0.56% 밀린 1337.43, 나스닥지수는 0.56% 후퇴한 2842.80으로 장을 막았다.
미국의 민주당과 공화당은 채무한도 증액협상 시한을 불과 1주일 앞두고 절충 가능성이 희박한 지출삭감 세부안을 각각 마련하며 주말에 이어 25일에도 팽팽한 기싸움을 계속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공화당과 민주당이 독자적으로 마련한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더라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서명할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나타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재정지출 삭감만으로는 미국의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양당이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채 8월 2일로 설정된 채무한도 증액 협상시한을 넘길 경우 미국은 전대미문의 디폴트 위기를 맞게 될 뿐 아니라 현재의 'AAA' 신용등급을 상실할 위험에 직면하게 된다.
웨드부시 모간의 매니징 디렉터인 스티븐 마소카는 "상당한 혼란과 논쟁, 그리고 벼량끝 협상이 되풀이 되고 있다"며 "그러나 신용평가사나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건 투자자들은 미국 정부가 채무상환 의무를 지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최소한 일회용 반창고와 같은 단기 긴급 처방이 나올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퍼포먼스 트러스트 캐피탈 파트너스의 트레이딩 담당 부사장 브라이언 배틀은 "디폴트 발생 위험은 대단히 희박하지만 더 큰 위험은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라며 "미국의 국채가 AAA등급을 상실한다면 유통시장에서의 자본 조달이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채무협상 합의가 이뤄지면 디폴트를 모면할 것이고 그것은 분명 희소식이 될 것이라고 전제하고 "하지만 합의조건이 일시적이거나 비현실적인 경우 신용평가사들은 협상 타결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엄포를 행동으로 옮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반영하며 시장 공포지수인 CBOE변동성지수(VIX)는 9.99% 상승한 19.23을 찍으며 백분율기준으로 2주래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미국의 디폴트 우려로 달러화는 25일 스위스 프랑에 대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으나 안전자산 수요가 급증하며 금값은 신 고점을 작성했다.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가운데 온라인 여행사인 트래블러스는 1.62%(종가: 56.65달러. 이하 괄호안은 오늘이 종가) 하락했고 보잉은 1.87%(71.31달러) 밀렸다.
S&P500지수의 10대 주요 업종 중 헬스케어주와 통신주는 내린데 비해 설비주는 올랐다.
블랙베리 제조사인 리서치 인 모션(RIM)은 애플, 구글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인력의 11%를 덜어낼 계획이라고 발표한 후 4.44%(26.67달러) 하락했다.
애플은 주가가 처음으로 일시 400달러 선을 상향 돌파하는 등 기세를 올리며 1.32% 급등한 398.50달러로 거리를 끝냈다.
애플의 주가는 올들어 20% 이상 올랐으며 400달러선에서 13% 추가로 상승할 경우 엑손 모빌을 제치고 시장 가치 기준으로 세계 최대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휴렛-패커드와 마이크로소프트도 각각 1.06%(26.67달러)와 1.38%(27.91달러) 올랐다.
이날도 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진 가운데 클리넥스 티슈와 허기스 기저기 생산/판매 업체인 킴벌리 클라크는 예상을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나 석유 기반 자재가격 상승으로 올해 연간 순익이 기존 전망범위의 하단에 위치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2.09% 밀린 66.48달러로 장을 마쳤다.
유전 서비스업체인 베이커 휴즈는 활발한 미국내 시추활동과 북미 이외 지역에서의 순익 마진 상승으로 예상을 웃도는 양호한 분기 실적을 올리며 0.05%(79.94달러) 전진했다.
25일 오전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 154개 가운데 75%가 예상을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내놓았다.
E-트레이드는 TD 아메리트레이드가 26일 이사회에서 E-트레이드 인수 가능성을 논의한다는 소식에 5.63%(16.52달러) 올랐다.
이번 주에는 던킨 브랜즈를 비롯, 11개 기업이 IPO를 통해 뉴욕 증시에서 거래를 시작하게 된다. 던킨 브랜즈는 주당 16달러~18달러에 2230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이번 주는 2007년 11월 이후 최대 IPO주간이 될 전망이다.
한편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25일 이미 정크본드 수준으로 떨어진 그리스의 국채 신용등급을 추가 강등, 유로존 부채 우려를 재점화했다.
무디스는 "EU의 2차 그리스 긴급구조 프로그램 타결로 그리스에 디폴트 판정을 내릴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발표, 위험자산 기피심리를 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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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