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퍼스트300지수, 5거래일만에 하락
*은행주 하락...이탈리아 은행들 '곤두박질'
*BMW, JP모간 주가모교 상승여파로 급등
[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유럽증시는 25일(현지시간) 4거래일 연속 상승흐릉에서 벗어나며 하락세로 마감했다.
그리스 신용등급 추가 강등에 따른 유로존 부채 우려 재연과 교착상태에 빠진 미국 채무한도 증액협상의 영향으로 은행주들이 급락세를 보이며 내림세를 주도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퍼스트300지수는 0.4% 내린 1104.74로 장을 접으며 5거래일만에 뒷걸음질쳤다.
영국 FTSE100지수는 0.16% 내린 5925.26, 독일 DAX지수는 0.25% 상승한 7344.54, 프랑스 CAC40지수는 0.77% 떨어진 3812.97을 기록했다.
스페인 IBEX지수는 1.92%, 포르투갈 PSI20지수는 0.71%, 이탈리아 MIB지수는 2.48% 하락했다.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이미 정크본드 수준인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추가로 강등한데 이어 유럽연합(EU)의 2차 구제안 합의 결과에 따라 그리스가 디폴트에 처한 것으로 간주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3560억파운드의 자산을 관리하는 리걸 앤 제너럴의 펀드 매너저 개빈 론더는 "사람들은 미국이 시간에 맞춰 채무한도 이슈를 정리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유로존의 문제가 유럽시장에는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주 은행주들이 특히 강세를 보였으나 단명으로 끝났다"고 지적하고 "긴박한 그리스 문제에서 일단 벗어났으나 금요일에 합의된 2차 그리스 구제안이 정체상태에 처한 주변국들의 경제성장과 경제상황 개선에는 큰 보탬을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디스의 그리스 신용등급 추가 강등으로 그리스 부채에 노출된 은행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탈리아 은행인 인테사 상파울로와 우니크레디트는 각각 8.3%와 7.1% 떨어졌고 Bank of Piraeus와 EFG 유로뱅크는 각각 1.96%와 2.86% 내렸으며 덱시아도 8.19% 급락했다.
이에 따라 이전 4거래일간 9.2% 상승한 스톡스유럽600은행지수는 2.8% 급락했다. 톰슨 로이터 유로존 주변국은행지수도 4.7% 떨어졌다.
152억 파운드의 자산을 운용하는 래스본 브라더스의 펀드 매니저 데이비드 쿰스는 "현재 진행중인 미국의 채무협상과 그리스 구제안에 대한 추가 분석 영향으로 시장은 약세기조를 띄우고 있다"며 "그리스 2차 구제안은 한시적인 조치에 불과하며 부채노출이 심한 은행들이 양호한 투자가치를 지녔는지에 대한 숙고된 결정(informed decision)을 내리기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차 그리스 구제안이 슬로바크 의회에서 반대에 직면했다는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로 주변국들의 채권과 독일 분트채 사이의 스프레드가 확대됐다.
한편 미국의 공화당과 민주당이 채무한도 인상에 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과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고조되고 있으나 시장 전문가들은 이들이 협상마감시한인 8월2일까지 절충안에 합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의 높아진 불안감을 반영하며 투자자들의 공포지수인 유로스톡스50 변동성지수는 9.38% 치솟았다.
가디안 스톡브로커스의 디렉터 아티프 라티프는 "EU시장은 박스권에서 움직이면서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예의주시할 것"이라며 "무디스는 그리스 2차 지원 프로그램이 구제노력에 참여한 국가들의 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임을 시사했다"고 덧붙였다.
개별 업체들 가운데서는 BMW가 JP 모간의 주가목표 인상여파로 2.71% 상승했다. JP 모간은 BMW의 주가목표를 88유로에서 98유로로 올렸다.
피아트 인더스트리얼는 예상을 크게 웃도는 분기 순익과 연간 수익목표 상향조정에 힘입어 5.4%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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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