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뉴스핌] 김가현 기자 = 설을 하루 앞둔 16일 경기 남부의 교통 허브인 평택 지제역은 이른 아침부터 고향으로 향하는 귀성객들의 발길로 활기가 가득했다.

대합실 입구부터 양손 가득 선물 꾸러미를 든 가족 단위 귀성객들이 눈에 띄었다. 아빠의 손을 꼭 잡고 계단을 오르는 아이의 뒷모습에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만난다는 설렘이 묻어났다.
역내 전광판에는 부산, 포항, 진주, 목포 등 전국 각지로 향하는 열차 명단이 쉴 새 없이 바뀌고 있었다. 부산행 SRT 열차를 기다리는 승객들은 대합실 의자에 앉아 저마다의 방식으로 휴식을 취했다. 대형 스크린에서 흘러나오는 광고를 보거나 스마트폰으로 가족들에게 도착 예정 시간을 알리는 모습은 우리네 명절의 익숙한 풍경이다.

이번 귀성길에는 한국의 명절 문화를 함께 즐기려는 외국인 관광객들과 커플들의 모습도 유독 눈에 많이 띄었다. 커다란 백팩을 메고 친구와 함께 여행 정보를 확인하는 청년들은 고향 방문뿐만 아니라 이번 연휴를 '재충전의 시간'으로 활용하려는 분위기를 보여주었다.
한 귀성객은 "작년보다 일찍 서둘러서 나왔는데도 역에 사람이 많아 명절 분위기가 실감 난다"며, "오랜만에 부모님께 맛있는 음식을 대접해 드릴 생각을 하니 벌써 마음이 들뜬다"고 전했다.
역사 곳곳에는 쾌적한 이용을 돕는 시설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대합실 한쪽에는 투명한 분리배출함이 마련되어 성숙한 시민 의식을 유도했고, '부정 승차 금지'와 같은 캠페인 배너가 올바른 열차 이용 문화를 알리고 있었다.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하며 역사 안으로 긴 그림자가 드리웠지만, 승강장으로 향하는 귀성객들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밝았다. 2026년의 설날, 지제역은 그리운 얼굴을 만나러 가는 사람들의 온기로 가득 찬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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