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타이탄(Titan) 매치'라며 세계 배드민턴팬이 기다리던 안세영과 천위페이의 맞대결은 불발됐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은 10일 자정(한국시간) 쯤 말레이시아오픈 여자 단식 준결승전인 안세영과 천위페이의 제 1매치를 '안세영의 기권승(WO;walkover)'으로 처리했다. BWF가 남긴 설명은 '부상'이라는 단어 하나뿐이었고 부상 부위나 경위, 상태도 공개하지 않았다.
10일 오전 8시에 확인한 BWF 홈페이지에는 안세영과의 4강전을 준비하는 천위페이 인터뷰가 여전히 실려있다. 천위페이는 "안세영과의 대결은 '진짜 시험대'이다. 이기려면 완성도 높은 경기력이 필요하다"며 "10점 만점에 8점이나 9점 정도의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다면 승산이 있다"는 말을 남겨 '셔틀콕 여제 타도'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컨디션 악화나 특정 부위 통증을 암시하는 발언은 없었다.

중국과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 보도 역시 이날까지 "부상으로 인한 기권"이라는 간단한 보도 이외 별다른 설명이 없다. 중국배드민턴협회 명의의 공식 성명이나 해명은 나오지 않았다. 관영 매체와 주요 통신사 기사에서도 마찬가지다.
천위페이는 직전 8강에서 라차녹 인타논(태국)을 2-0으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경기 중 코트 웨에서 이상 징후는 보이지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서 메디컬 타임이 잦았던 것도 아니고 눈에 띄게 테이핑이 늘어난 장면도 포착되지 않았다. 훈련 중 부상 소식이나 현지에서 전해진 추가 정보도 없었다.

천위페이는 이전 대회에서 허벅지 통증 등 누적된 근육 부상으로 기권한 전력이 있다. 허리나 발바닥 등 만성 부상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번 말레이시아 오픈과 직접 연결되는 공식 정보는 없다.
이번 대회 최대 고비를 땀 한방울 흘리지 않고 통과한 안세영은 왕즈이(중국)-푸살라 신두 승자(인도)와 11일 제 1매치(오전 11시)에서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왕즈이나 신두 모두 지난해 안세영이 단 한 차례도 진 적이 없는 상대다.
새해 첫 대회인 이번 대회는 안세영에게 여러모로 대진 운이 따르고 있다. 그나마 안세영을 괴롭힐 만한 난적들이 모두 컨디션이 좋지 않다.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는 신두와 8강전 경기 중 부상으로 기권(RET;retired)했고 한웨(중국)는16강 경기 직전 기권해 덴마크의 리네 회이마르크 키에르스펠트가 행운의 기권승(WO;walkover)을 거뒀다. 이어 안세영의 최대 라이벌 천위페이도 '이유 모를 기권'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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