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덴마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특사 임명에 강하게 반발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와 옌스 프레데리크 닐센 그린란드 자치령 총리는 22일(현지 시간) 공동성명을 내고 "한 국가의 국경과 주권은 국제법에 근거하고 있다"며 "그린란드는 그린란드인의 것이며 미국이 맘대로 빼앗아갈 수는 없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아무리) 국제 안보를 이유로 든다 하더라도 (한 나라가) 다른 나라를 병합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무장관도 이날 "미국의 그린란드 특사 임명에 매우 분노하고 있다"며 "특히 우리가 전혀 받아들일 수 없는 특사의 발언에 매우 유감이라는 점을 밝힌다"고 말했다.
라스무센 장관은 "우리는 덴마크 주재 미국 대사와 좋은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런데 갑자기 자기가 그린란드를 인수하는 임무를 맡았다고 말하는 미국 대통령의 특사가 등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당연히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유럽연합(EU) 대변인도 ""덴마크 왕국의 영토 보전과 주권, 국경의 불가침성을 유지하는 것은 EU에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 주지사를 그린란드 특사로 임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프는 그린란드가 우리의 국가 안보에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랜드리 특사는 임명 직후 "그린란드를 미국의 일부로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미국 ABC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특사 임명은 덴마크와 그린란드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며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를 장악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에 지속적으로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