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찬우 기자 =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가 23일 오후 현대자동차그룹을 방문해 장재훈 부회장, 성김 사장 등과 면담했다.
업계에 따르면 양측은 최근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의 HI-GA 배터리컴퍼니(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조지아 합작) 공사 현장 단속으로 발생한 공정 차질을 점검하고, 공장 준공 일정 정상화와 주정부 차원의 인허가·세제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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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브라이언 켐프(Brian P. Kemp) 조지아 주지사를 배웅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
이번 단속으로 한국인 근로자 300여명이 체포·구금됐다가 8일 만에 석방됐으며, 업계에선 이 여파로 공정이 2~3개월가량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공정 재가동과 인력 운용 정상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주정부와의 실무 협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조지아는 현대차그룹에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미국 내 관세 부담을 덜어낼 핵심 기지인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가 위치해 있어서다.
HMGMA는 2022년 10월 착공해 2024년 10월부터 전기차 아이오닉 5를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지난 3월에는 하이엔드 전기 SUV 아이오닉 9 양산에 돌입했다. 사바나 인근에 자리한 이 공장은 그룹의 북미 전동화 전략 핵심 거점으로, 초기 연간 30만대 생산 능력을 갖췄고 향후 50만대 이상으로 증설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투자는 단순한 생산 확대를 넘어 관세 리스크 완화 전략의 일환으로도 평가된다.
현재 미국은 일본·유럽산 승용차에 15% 관세를 적용하는 반면, 한국산 자동차에는 여전히 25% 관세가 부과되고 있다. 한국 정부와 업계가 관세 인하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협상 타결 전까지는 현지 생산 비중을 높여 가격 경쟁력 약화를 상쇄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한편 켐프 주지사 일행은 24일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등 국내 배터리 업체와도 별도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SK온은 조지아 잭슨카운티 커머스시에 22GWh 규모의 단독 공장을 운영 중이며, 바토우카운티에서는 현대차그룹과 합작해 35GWh 규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chan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