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세종시 국감서…여당 "시장으로서 계엄·탄핵 입장 밝혀라"
최 시장 "계엄 정당치 않지만 탄핵 반대...정치인은 표현 자유 있어"
[세종=뉴스핌] 오종원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여당의 야당 공세가 세종에서도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최민호 세종시장을 향해 "헌법을 수호해야 할 지방자치단체장이 특정 정치 세력의 논리를 대변했다"며 비판을 퍼부었고 최 시장은 "사법부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탄핵을 반대했던 자신의 주장에 대해선 "부끄럽지 않다"며 여당 비판에 강하게 맞붙었다.
20일 세종시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과 탄핵에 대한 최 시장의 정치적 견해를 묻는 여당 질문이 감사 내내 이어졌다.
![]() |
[세종=뉴스핌] 오종원 기자 = 20일 세종시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최민호 세종시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있다.2025.10.20 jongwon3454@newspim.com |
민주당 위성곤 의원(제주 서귀포시)은 최민호 세종시장을 향해 "비상계엄이 선포된 12월 3일, 시장은 어디 있었느냐"며 "계엄 선포 후 한참 뒤 청사에 도착했다면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 대응이 미흡한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어 "법원이 발부한 체포영장을 거부한 것은 헌법질서에 대한 도전"이라며 "시장이라면 명확한 입장을 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에 최 시장은 "계엄은 정당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지만, 윤 전 대통령 체포영장 거부 문제에 대해서는 "법적 쟁점이 많아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민주당 양부남 의원(광주 서구을)도 최 시장이 탄핵 반대 집회에 공식 초청도 없이 관용차를 이용하고 직원을 동원했다며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 부적절한 처신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최 시장은 "당시 탄핵 반대 입장을 갖고 있었기에 참석했다"며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답했다.
민주당 이상식 의원(용인시갑)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구속된 지금 시점에서도 당시 행동이 부끄럽지 않다고 보느냐"고 물었고, 최 시장은 "정치인에게는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자유가 있다, 부끄럽지 않다"고 맞섰다. 다만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구속에 대해서는 "(윤 대통령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최민호 시장은 지난 3월 세종시에서 열린 보수단체 '세이브코리아' 집회에서 김영환 충북지사 등과 함께 무대에 올라 '충정가'를 부르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의사를 드러냈다. 이후에도 "법치주의와 무죄추정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며 정치적 입장을 분명히 한 바 있다.
jongwon34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