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리 교육 시장 중장기 성장
UTI 경쟁사 대비 강점은
실적 호조 앞세워 40달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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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미국의 영리 교육 시장은 2025년 기준 수 백 억 달러 규모로 추정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이후 기술 및 직업 교육 수요가 증가하면서 중장기적으로 5% 이상의 시장 성장이 기대된다.
유니버설 테크니컬 인스티튜트(UTI)를 포함한 업체들은 특히 고등학교 졸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직업 훈련과 기술 인력 양성을 중심으로 다양한 교육 모델로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샘 캐피탈 파이낸셜 컴퍼니에 따르면 2025년 기준 미국 영리 교육 시장 규모는 600억~700억달러로 추산되며, IT와 보건, 무역 분야 직능 교육 부문의 성장 속도가 두드러진다. 영리 교육 시설에는 사설 직업 교육 프로그램이나 기술 학교가 포함된다.
온라인 러닝과 산업 맞춤형 프로그램, 정부의 직능 교육 확대 정책이 영리 교육 시장의 성장 요인으로 작용하며, 규제 환경 완화에 따른 추가 성장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양한 기술 및 직업 교육 분야 가운데 특히 디젤과 자동차, 제조, 항공, 해양, 의료 분야에 특화된 UTI는 최근 듀램 스쿨 서비스 등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졸업생 취업과 학자금 지원을 강화하며 학업 후 취업 파이프라인을 실질적으로 만들어 내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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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TI의 항공기 정비 실습 현장 [사진=업체 제공] |
주요 경쟁 업체로는 링컨 테크와 와이오테크, 펜 포스터, 커리어 에듀케이션 코퍼레이션 등이 있는데, 이 가운데 링컨 테크와 와이오테크가 UTI와 유사한 직능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하지만 UTI가 규모 면에서 더 크고, 산학 연계와 졸업 후 취업 보장 프로그램을 갖췄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링컨 테크의 경우 숙련된 기술직에 초점을 두고 있어 의료 산업에 대한 노출이 작다. 업체가 의료 전문 인력의 수요에 UTI만큼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실정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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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TI 캘리포니아 캠퍼스 [사진=업체 제공] |
교육 프로그램의 품질 측면에서도 UTI는 현장 실습 집중도와 산업 인증, 파트너십 확대, 취업 지원 서비스 등에서 경쟁사에 비해 우위로 평가 받는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UTI는 경쟁사들을 크게 앞지른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업체의 투하자본이익률(ROIC)은 20.47%로 집계됐다. 이는 영리 교육 업계 평균치인 12.42%를 훌쩍 웃도는 수치다.
재무 건전성 역시 경쟁사들보다 견고하다. EBITDA(법인세, 감가상각, 이자 차감 전 이익) 대비 순 부채 비율이 0.33으로, 업계 평균치인 1.37보다 낮다.
강세론자들은 업체의 가파른 매출 성장이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연간 20% 이상 매출 성장으로 업계 평균치 8.7%를 두 배 이상 앞지르는 가운데 앞으로도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는 예상이다.
업계에 따르면 월가의 목표주가 최고치는 트루이스트가 제시한 40달러로 파악됐다. 최근 종가 대비 약 26% 추가 상승을 예고한 수치다.
트루이스트는 보고서를 내고 "UTI의 등록율과 매출 성장이 기대 이상"이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펠 그랜트의 새로운 조항으로 단기 기술 훈련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연방 자금을 확대하기로 하는 등 정책 측면의 호재가 업체의 외형 성장이 더욱 힘을 실어줄 전망"이라고 밝혔다.
경영진이 제시한 향후 수 년간 재무 목표가 이 같은 정책 측면의 호재를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적 전망이 상향 조정되는 한편 실제 성적이 예상치를 상회할 여지가 높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니덤도 보고서를 내고 영리 교육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낙관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숙련 기술직의 인력 부족이 UTI를 포함한 관련 업체들의 이익 성장에 힘을 실어준다는 얘기다.
보고서는 "전기와 공조 등 기술직 신규 채용 건수가 15만에 달한다"며 "해당 인력을 찾는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베링턴 리서치의 알렉산더 패리스 대표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과거에는 대부분의 부모들이 아들을 자동차 정비공으로 일하게 두려 하지 않았지만 세상이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온라인 투자 데이터 업체 팁 랭크스는 UTI를 '블루 컬러' 섹터의 매수 기회라고 평가하고, 적극적인 비중 확대를 추천했다.
경계감을 내비치는 투자자들도 없지 않다. 밸류에이션 부담이 앞으로 주가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UTI의 선행 주가수익률(PER)은 약 30배로 파악됐다. 이는 26배 내외인 뉴욕증시 평균치를 웃도는 수치다. 아울러 업체의 5년 평균치인 20배를 크게 뛰어 넘었다. 매출액 대비 기업 가치(EV/Sales)는 2.22배를 기록해 업체의 5년 평균치인 0.99배보다 두 배 이상 높아졌다.
약세론자들은 최근 1년 사이 두 배 가까이 상승한 UTI 주식을 추격 매수하기에는 밸류에이션 리스크가 상당하다고 주장한다.
미국 온라인 투자 매체 식킹알파는 업체의 주가가 이미 폭발적인 매출 성장 가능성을 충분히 반영한 상태라는 진단을 내놓았다. 새로운 상승 모멘텀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주가 상승 탄력이 꺾일 수 있다는 의견이다.
미국 경제 매체 CNBC의 '매드 머니(Mad Money)' 진행자 짐 크래이머도 같은 목소리를 냈다. UTI의 주가가 완벽한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경쟁사에 비해 UTI의 재무 건전성이 뛰어나고, 커리큘럼과 산학 연계 측면의 강점을 지니고 있지만 미국 영리 교육 시장의 경쟁이 고조되는 상황은 긍정적으로 보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경쟁이 격화되면서 마케팅을 포함한 비용이 상승하면 이익률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지적이다. 밸류에이션 부담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이익률 둔화가 실제로 발생할 경우 주가에 작지 않은 압박을 가할 수 있다.
우려의 목소리에도 기관 투자자들은 여전히 UTI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주요 외신과 13F에 따르면 다코타 웰스 매니지먼트가 지난 2분기 업체의 주식을 147만달러 규모로 추가 매입했다.
업체가 포트폴리오에 보유한 UTI 주식은 4만3466주로, 2분기 3972주 늘어났다. 보유 주식 수 기준으로 2분기 물량이 10% 가량 증가한 셈이다.
에넥스 어드바이저리 서비스 역시 2분기 UTI 주식 보유량을 48.6% 확대했다. 2분기 말 기준 보유 물량은 6만6435주로 늘어났다. 2분기 추가로 매입한 주식 수는 2만1741주로 파악됐다.
AFG 피듀셔리 서비스는 2분기 UTI 주식을 21만2000달러 규모로 신규 매입했고, 웨스트윈드 캐피탈 역시 같은 기간 업체의 주식을 1042만4000주 신규 매입했다. 롱바드 애셋 매니지먼트도 업체의 주식을 2분기 21만4000달러 규모로 사들였다.
shhw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