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중국, 필리핀, 캐나다 이어 5번째 많아
컴퓨터 업종이 25만 명으로 절반 이상 차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지난해 미국에서 전문직용 H-1B 비자를 승인받은 한국인은 모두 3987명으로 인도, 중국, 필리핀, 캐나다에 이어 5번째로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H-1B 비자 수수료 100배 인상 방침에 따라 유학생 등 한국인들의 미국 내 취업에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24일(현지시간) 미 국토안보부(DHS)와 산하 이민국(USCIS) 자료를 인용해 2024 회계연도(2023년 10월~2024년 9월)에 39만9395 명이 H-1B 비자를 승인받았다고 보도했다. 국가별로는 인도가 28만3755 명으로 전체의 71%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1위에 올랐고 중국이 4만6722 명으로(11.7%) 2위에 올랐다.
한국은 이 기간 3987명이 H-1B 비자를 승인받아 5번째로 많았으며 점유율은 전체의 1%에 약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필리핀(5258 명), 캐나다(4227 명) 출신이 한국보다 약간 많아 전체 승인자 수에서 3, 4 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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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인도 국기, 모형 미국 달러 지폐, 그리고 미국 H-1B 비자 신청서가 담긴 삽화.[사진=로이터 뉴스핌] |
WP에 따르면 전문직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주로 발급되는 H-1B 비자 소지자를 고용하는 미국 내 산업의 경우 대부분이 컴퓨터 관련 직종(25만5250명, 64%)이었다. 주요 고용주는 타타(Tata)와 코그니전트(Cognizant) 같은 아웃소싱 기업들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메타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었다. 이 외에도 제조업체, 금융기관, 대학교 등이 해외에서 온 전문직 노동자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H-1B 비자 소지자의 소득 수준 법률 및 법학 분야에서 연봉 중위값(20만7000 달러, 2억9064만 원)이 가장 높았으나 이 기간 해당 분야에서 발급된 비자는 2000개 미만이었다. H-1B 비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컴퓨터 관련 직종의 경우, 신규 승인자의 연봉 중위값은 10만1000 달러(1억4181만 원)였으며, 미국에서 해당 분야에 장기간 근무한 경우에는 13만5000 달러(1억8955만 원)에 이르렀다.
WP는 현재 약 50만 명이 H-1B 비자를 소지하고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제시한 10만 달러(1억4043만 원)의 비자 수수료는 신규 H-1B 소지자의 연봉 중위값의 99%에 해당한다는 점에서 부담이 크다고 지적했다.
dczoo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