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일가 10조 늘며 전체 증가분 3분의 1 차지
효성·현대차·한화 총수 일가도 대폭 확대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올 상반기 국내 대기업 총수일가 자산가치가 33조원 가까이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일가의 보유 지분 가치 상승이 전체 증가분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2일 리더스인덱스가 50대 그룹 총수일가 623명의 자산 변동을 분석한 결과, 이들의 자산은 144조4857억원으로 올 초보다 29.5% 증가했다. 상장사는 올해 1월 2일과 8월 29일 종가를 비교했고, 비상장사는 최근 결산자료와 반기보고서를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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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뉴스핌DB]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자산이 4조7167억원 늘어 16조6267억원을 기록하며 증가액 1위를 차지했다. 삼성물산 지분 가치가 1조8465억원, 삼성전자 1조5895억원, 삼성생명 1조774억원 각각 불어나며 총 자산을 끌어올렸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까지 포함한 삼성일가는 상반기에만 10조446억원 증가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부친 별세와 지분 증여, 계열분리 과정으로 자산이 1조9873억원 늘어 2조9964억원이 됐다. 효성중공업 지분율 확대 효과가 1조5001억원을 차지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글로비스 무상증자로 1조7000억원 넘게 불어나며 총 5조5780억원을 기록했다. 비상장 현대엔지니어링 가치 하락분을 충분히 상쇄했다.
해운·물류업 호황으로 정가현 시노코페트로케미컬 이사는 자산이 1조5392억원 증가해 2조5335억원으로 뛰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HD현대 주가 급등으로 1조821억원이 늘어 2조8807억원이 됐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비상장 계열사 가치 상승으로 1조697억원 늘어나 총 4조8497억원을 기록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지분 증여와 방산·조선 계열사 주가 상승, 한화에너지 가치 증가로 9852억원 늘어난 1조7946억원을 형성했다.
반면 자산이 줄어든 사례도 있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보유 지분 평가액이 8301억원 감소해 2조4680억원으로 줄었고, 누나 신경애씨는 전량 매각으로 보유 자산이 0원이 됐다.
넥슨 창업자 고 김정주 회장 부인 유정현 엔엑스씨 의장도 보유분 매각과 가치 하락으로 2000억원 이상 감소했다. 정원주 중흥 부회장은 건설 경기 침체로 2022억원 줄어 2조5410억원을 기록했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은 이마트 지분 매도로 1384억원 줄었고, 신영자 롯데재단 의장은 상속세 납부를 위한 계열사 지분 매각으로 1182억원 감소했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장형진 영풍 고문도 수백억 단위로 자산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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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리더스인덱스] |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