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유럽 주요국 증시가 26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프랑스 소수 정부가 해산 위기에 내몰리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은 유럽 주식시장 전반을 압박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전장보다 4.62포인트(0.83%) 내린 554.20에 마감해 약 한 달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120.25포인트(0.50%) 하락한 2만4152.87을 나타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133.23포인트(1.70%) 밀린 7709.81에 마쳤으며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55.60포인트(0.60%) 하락한 9265.80으로 집계됐다.
프랑수아 바이루 프랑스 총리는 이날 긴축 재정을 펴야 한다며 해당 예산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하원에 신임 투표를 요청했다. 하지만 프랑스 언론들은 이 같은 신임 투표 요청이 정치적 자살행위라고 분석했다.
IG 그룹의 악셀 루돌프 선임 기술 분석가는 "오늘 초반에 나타났던 다른 유럽 시장에 대한 파급 효과가 계속될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면서도 "프랑스 주식은 단기적으로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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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
프랑스 은행 BNP 파리바는 4.2% 내렸으며 소시에테 제네랄은 6.8% 급락해 4개월여 만에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리사 쿡 미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해임하겠다고 밝힌 점도 중앙은행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를 강화하며 시장 분위기에 부정적이었다.
해리스 파이낸셜 그룹의 제이미 콕스 매니징 파트너는 "트럼프가 연준 이사회 구성원을 비전통적인 방식으로 바꿔가고 있으며 시장에 금리 인하가 올 것이라고 알리면서 당분간 연준의 선제적 가이던스 기능을 사실상 빼앗았다"고 지적했다.
기타 특징주를 보면 담배 회사 브리티시 아메리칸 타바코는 소라야 벤치크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약 15개월 만에 즉각 사임한다고 밝힌 후 1.9% 하락했다.
영국의 사업 용품 유통업체 번즐은 연간 가이던스를 유지하고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재개한다고 밝힌 뒤 5.1% 급등해 1년간 가장 큰 폭의 랠리를 펼쳤다.
덴마크 오스테드는 미국이 로드아일랜드 앞바다의 레볼루션 윈드 프로젝트를 중단하면서 전날 16% 폭락했지만 이날 5.8% 반등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