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 장신구는 13% 증가해
부동산 침체 속 '자기만족형' 소비 우세
자동차 소비는 5년래 최저치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2026년 새해 초반 중국 소비 시장에서 이른바 '사치성 기호품'과 '안전 자산'에 대한 수요가 폭발하며 전체 소비 지표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경제관찰보에 따르면 춘절 연휴 기간 연장과 정책적 지원이 맞물리며 주류, 담배, 귀금속 판매가 전례 없는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자동차 등 대형 내구재 소비는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했다.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6년 1~2월 두 달간 중국의 소매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이는 지난 12월 대비 1.9%포인트 상승한 수치이며, 소비자 신뢰지수 역시 2월 들어 전월 대비 1포인트 상승하며 2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번 발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제품 카테고리별로 '취하고 치장하는' 분야의 기호품·귀금속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점이다.
특히 담배·주류와 금·은 장신구 카테고리의 소비 증가가 돋보였다. 연초 두달 담배와 주류 소비액은 1,581억 위안(약 29조 원)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9.1%나 급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증가율이 5.5%, 연간 전체 증가율이 2.7%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급등세다.

금·은 등 귀금속 장신구 판매 액 역시 843억 위안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지난 3년간 해당 품목의 성장률이 6% 미만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할때 두 배 이상이 늘어난 수치다.
경제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자산 보호 수단으로서의 금 수요와 춘절(설) 선물 수요가 결합된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국가통계국 관계자는 "춘절 연휴 연장이 주요 원동력이 되었으며, 문화 관광 및 레저 시장의 활성화와 서비스 소비의 빠른 증가가 이 분야 매출 반등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경제관찰보는 기호품 소비 증가의 이면에는 대형 내구재의 침체라는 그늘이 깔려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 1~2월 자동차 소비는 6,252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감소하며 최근 5년 사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자동차 소비 부진은 정부의 '보상 판매(이구환신)' 정책에도 불구하고 내구재 소비 심리가 완전히 살아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지표 양극화를 근거로 일부 전문가들은 '완전한 소비 회복'을 점치기 이르다는 신중론을 제기한다. 소매 판매 데이터가 2025년 말에 비해 개선된 것은 사실이나 과거 평균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고용 안정과 소득 증대 등 근본적인 체질 개선 없이는 소비의 완전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침체에 따른 자산 가치의 지속적인 하락은 소비자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핵심 요인이라며 노인 돌봄과 의료 복지 등 인적 자원에 대한 재정 투자를 확대해 미래 지출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을 해소해야만 시장 소비가 되살아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전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