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관세 압박에 '삼성전자·하이닉스' 약세
건설기계·전력기기株 직격탄…HD현대인프라코어 11%↓
코스닥도 2% 급락...800선 붕괴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18일 코스피가 미국 금리인하 기대 후퇴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언 여파로 1% 넘게 하락했다. 특히 반도체와 건설기계·전력기기 관련 종목이 약세를 보이며 지수 낙폭을 키웠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48.38포인트(1.50%) 내린 3177.28에 거래를 마감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4255억원, 174억원 순매수했으며, 외국인이 5343억원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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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6일 오전 코스피가 전장 종가보다 16.81포인트(0.53%) 하락하며 3181.19로, 코스닥은 2.70포인트(0.34%) 하락한 795.90으로 시작한 가운데,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30원 하락한 1388.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2025.08.06 yym58@newspim.com |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57%)만이 상승했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0.48%), 두산에너빌리티(-0.61%), HD현대중공업(-0.21%), 삼성전자(-2.23%), SK하이닉스(-3.25%), 삼성전자우(-1.55%), 현대차(-0.46%), KB금융(-5.30%), LG에너지솔루션(-2.79%) 등은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7.21포인트(2.11%) 내린 798.05에 마감했다. 개인이 1949억원 사들였으며,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36억원, 1173억원 팔아치웠다.
에코프로비엠(-5.40%), 에코프로(-4.27%), HLB(-4.12%), 파마리서치(-2.34%), 레인보우로보틱스(-2.39%) 등이 하락했고, 펩트론은 무려 8.49% 급락했다. 반면 알테오젠(0.57%), 에이비엘바이오(2.64%) 등 일부 종목은 소폭 상승 마감했다.
이날 국내 증시 약세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강화 예고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2주 안에 철강과 반도체 칩에 대한 관세를 설정할 것"이라며, 기존 100%였던 반도체 관세를 최대 200~300%까지 인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철강·알루미늄 품목 관세를 부과할 파생 제품 범위를 확대한다고 발표하면서 건설기계·전력기기 관련주도 급락했다. 관보 초안에는 변압기와 건설기계를 포함한 1000여 종이 새롭게 명시됐으며, 관세율은 기존 15% 상호관세가 아닌 50%의 철강 품목 관세가 적용된다.
이날 건설기계·전력기기 관련주인 HD현대인프라코어(-11.19%), HD현대건설기계(-9.70%), LS일렉트릭(-6.84%), 티씨머티리얼즈(-5.73%)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도체주에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외에도 한미반도체(-4.52%), 가온칩스(-3.82%), 테크윙(-3.25%) 등이 약세를 나타냈다.
시장 전문가들은 변동성 확대에 대한 경계를 당부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반도체 관세율 상향 가능성도 부담 요인이다"며 "반도체 관세 불확실성이 재차 높아진 만큼 주중 예정된 트럼프의 반도체 관세 발표 이후 국내외 반도체주 관련 종목들의 주가 변화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하 기대 후퇴와 함께 트럼프 품목 관세 압박 영향으로 코스피 하락 압력이 확대되고 있다"며 "그간 금리인하 기대에 반등을 이어온 만큼 추가 상승보다 단기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0원 오른 138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nylee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