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은 국사편찬위원회와 공동으로 광복 80주년 기념전시"광복 80주년, 다시 찾은 얼굴들"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15일부터 10월 12일까지 상설전시관 1층 대한제국실에서 열리며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주요 독립운동 관련 자료와 함께 국사편찬위원회가 보존해 온 '일제 주요 감시 대상 인물 카드'의 실물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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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 의열단원 단체사진. [사진=국립중앙박물관] 2025.07.14 moonddo00@newspim.com |
조국의 독립을 보지 못하고 순국한 안중근, 유관순, 이봉창, 윤봉길, 안창호 등 다섯 분의 독립운동가 얼굴을 인공지능(AI) 기술로 복원해 새로운 시대의 대한민국에서 환한 미소로 다시 마주할 수 있다.
전시에서는 '일제 주요 감시 대상 인물 카드'의 실물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다. 이 카드는 일제가 독립운동가들의 신상 정보, 수감 상황, 수배 이력을 체계적으로 파악하고 관리하기 위해 제작한 신상 정보 자료로, 체포 직후 촬영됐거나 수집된 사진이 부착돼 있다.
1980년대 초 치안본부(현 경찰청)에서 우연히 발견된 6264매의 카드는 현재 국사편찬위원회가 보존·관리하고 있다. 유관순, 안창호, 한용운 등 우리에게 익숙한 독립운동가뿐 아니라, 이름조차 잊힌 투사들의 얼굴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일제의 철저한 감시 기록은 이제 독립운동의 실상을 증언하는 소중한 사료가 됐고, 2018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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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 유관순 열사 수형 기록 카드. [사진=국립중앙박물관] 2025.07.14 moonddo00@newspim.com |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중요 독립운동 자료와 일제 감시 대상 인물카드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일제의 탄압에도 꺾이지 않았던 독립운동가의 마지막 기록과 얼굴을 마주할 수 있다. 하얼빈에서 조선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 의사의 옥중 유묵을 시작으로, 나석주 의사의 거사 준비 편지, 이봉창·윤봉길 의사의 선서문 등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의 마지막 기록들이 소개된다.
일제 주요 감시 대상 인물 카드는 3·1 운동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제작되어 중요 독립운동가에 대한 사찰과 감시 수단으로 활용되었다. 유관순 열사의 수감 중 유일한 사진을 포함해 여러 번 옥고를 겪은 안창호 선생이 점차 수척해지는 모습을 여러 장의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이름조차 낯선 독립운동가의 얼굴을 마주하면서 그들의 독립을 향한 꺾이지 않은 마음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전시실 내에서는 안중근, 유관순, 이봉창, 윤봉길, 안창호 등 독립운동가 다섯 분을 AI 기술로 복원한 영상도 상영된다. 이 다섯 분은 모두 광복을 보지 못하고 돌아가셨기에 남아 있는 사진에서 우리는 이분들의 미소를 볼 수 없었다. 디지털 기술로 볼 수 있게 된 환한 미소는 그토록 바랐던 조국의 광복을 맞이한 감동의 순간을 관람객에게 전한다.
moonddo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