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대통령은 국민이 뽑아...국민만 볼 것"
"김경수와 일단은 건전하게 경쟁할 것"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김동연 경기지사가 15일 더불어민주당의 6.3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 방문해 민주당 제21대 대선 경선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어대명(어차피 대선 후보는 이재명)이 아니라 어대국(어차피 대통령은 국민이 뽑는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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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제21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예비후보자 등록 서류를 들어보이고 있다. 2025.04.15 mironj19@newspim.com |
이어 "제게는 계파도 조직도 없지만, 나라와 경제를 걱정하는 국민들이 저의 계파이자 조직"이라며 "국민만 보고 가겠다. 경제 문제에 있어서는 가장 자신있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정부를 향해 추경(추가경정예산) 규모를 최소 30조원까지 확대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12조원 추경 이야기가 나오는데 지금의 어려운 경제와 민생을 봐서는 최소 30조원에서 50조원까지 가는 추경을 반드시 정치권에서 처리해 달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대선에 앞서 정치권이 감세 경쟁에 나서는 분위기에 대해 "포퓰리즘"이라고 질타했다. 김 지사는 "선거를 앞두고 인기 영합적인 감세 경쟁이 벌어지는 것에 비판적"이라며 "책임 있는 대선후보라면 지금의 상황을 국민들에게 당당히 이야기하고 필요하면 증세도 관철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이날 앞서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일단은 건전한 경쟁을 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다만 "김 전 지사는 훌륭한 국정운영 철학과 역량을 갖고 있다"며 "새로운 대한민국의 모습을 위한 방향에서 생각이 같아 여러 가능성을 갖고는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대통령이 된다면 보수 정치인과 어떻게 협치할 계획인가'라는 질문에 김 지사는 "지금의 시대정신은 경제와 통합"이라며 "폭넓은 국정운영을 위해 상대편인 국민의힘의 많은 분들과도 대화하고, 필요한 인재가 있다면 탕평으로 같이 쓰겠다"고 답했다.
김 지사는 탄핵 반대 세력과의 통합 가능성에 대해선 "계엄과 내란에 동조한 세력과는 분명한 선을 긋겠다"며 "다만 그런 분들도 성찰하는 모습을 보이면, 그 단계에서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데 동참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언급했다.
민주당은 이날 하루 대선 예비후보 등록 접수를 받고 오는 16일부터 27일까지 12일간 전국 순회 경선을 실시한다. 이날 현재까지 김 전 지사, 김 지사, 이재명 전 대표가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hong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