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자들 이탈 가속...고래들 저가 매수 가능성도 주시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 관세 발표에 비트코인 가격이 9만 6000달러로 하락하며 경계감을 보이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 시간 기준 14일 오후 12시 20분 현재 24시간 전에 비해 0.90% 하락한 9만 6688.74달러를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1.89% 내린 2692.0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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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이미지 [사진=블룸버그] |
간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 관세 부과 결정을 발표하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상호 관세의 본격적 부과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가 각 국가의 무역 행태 검토를 마무리하는 오는 4월 1일에야 이뤄질 전망이다.
뉴욕증시는 관세 실질 부과까지 한 달 넘는 시간이 남았다는 데 안도했고, 미국 국채 수익률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코인 시장은 경계감을 거두지 않는 모습이다.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10% 관세 부과를 발표하던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10만 2000달러에서 수 시간 만에 9만 1000달러 선까지 고꾸라진 적이 있기 때문이다. 다음날 비트코인 가격은 다시 9만 8000달러까지 치솟으며 급격한 변동성을 보였다.
트레이딩뷰 일간 차트에서도 확인되듯 비트코인 상대 강도 지수(RSI)는 중립선인 50 아래인 42.43으로 약세론자들이 여전히 주도권을 쥐고 있다.
전날 미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간밤 공개된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한 달 전보다 0.4%, 1년 전보다 3.5% 각각 상승하며 월가 전망치를 웃돈 점도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를 누그러뜨려 비트코인 가격에 추가 부담이 됐다.
센티먼트 데이터에 따르면 13일 기준 비트코인의 직전 3주 동안 활성 지갑 수는 약 27만 7240개 줄어 5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분석가들은 이를 두고 코인 시장 전반에 퍼진 추가 가격 하락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이 시장서 이탈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개인 투자자들의 퇴장은 종종 '고래'와 '상어'라 불리는 대규모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를 자극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레이딩뷰는 활성 지갑의 감소는 부정적인 지표처럼 보일 수 있지만 역사적 패턴은 이것이 실제로 비트코인의 중장기 가격 궤적에 대한 강세 신호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도 X(구 트위터)에 올린 게시물에서 비트코인이 111일 이동 평균선인 9만 3400달러 아래로 하락할 경우에는 비트코인이 기념비적 랠리를 연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