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잇따른 관세 발표에도 상승한 뉴욕증시를 따라 비트코인 가격이 위를 향하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 시간 기준 11일 오후 2시 37분 현재 24시간 전에 비해 1.28% 상승한 9만 8293.95달러를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2.46% 오른 2701.52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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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
간밤 뉴욕증시는 3대 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발표가 시장 압박이 되기보다는 미국 내 관련 주 주가에 보탬이 됐고, 기술주도 두드러진 상승 흐름을 보였다.
주식 시장이 강한 맷집을 보이자 코인 시장 투심도 덩달아 개선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현지시간으로 10일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알루미늄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처음 밝힌 뒤 전날 비트코인 가격은 9만 6000달러 아래로 급락했다.
일주일 전과 같은 역대급 청산이 초래될 수 있다는 긴장감 속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이 9만 5000달러를 지켜내자 강세론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졌고, 뉴욕증시도 철강 관세 불안을 털어내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빠르게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비트와이즈(Bitwise) 유럽 리서치 책임자인 안드레 드라고쉬는 10일 자신의 엑스(X)를 통해 파산한 암호화폐 헤지펀드 쓰리 애로우즈 캐피탈(3AC) 붕괴가 있었던 2022년 6월 이후 최대 일일 매도 압력이 발생했음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여전히 10만 달러 부근이라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상당한 탄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러한 비트코인 가격 탄력성은 "매도자 고갈 상태(seller exhaustion)"라고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11~12일 중에 상호관세 세부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 예고한 점, 오는 12일 1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남아 있는 점 등은 시장에 여전한 불안 요인이다.
트레이딩뷰는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흐름이나 비트코인 파생 상품 움직임 등을 보면 최근 기관 및 개인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관심은 다소 줄어든 상태라고 지적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