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전기차 캐즘에 포비아까지'…K-배터리 겹악재

기사입력 : 2024년08월08일 15:04

최종수정 : 2024년08월08일 15:04

배터리 문제 의심, 소비자 불안 확산
상대적으로 안전한 LFP로 대안 모색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전기차 화재가 잇따르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전기차 포비아(공포증)'이 확산될 조짐이 보인다.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이미 실적 타격이 큰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겹악재로 수익성에 치명타를 입을까 봐 우려가 큰 상황이다.

인천 서구 아파트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현장 [사진=인천시]

8일 업계와 정부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 EQE 세단에 불이 났다.

지난 6일 충남 금산에서도 전기차 화재가 발생했다. 차종은 기아 EV6다.

두 화재에는 각각 중국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인 파라시스 에너지(Fapasis Energy) 배터리와 SK온에서 생산한 배터리가 탑재됐다. 모두 삼원계(NCM) 배터리다.

두 화재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다만, 관련 업계에선 배터리 문제를 의심하고 있다. 전기차 화재는 대부분 배터리와 관련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에는 통상적으로 리튬배터리를 사용한다. 다만, 리튬은 공기와 접촉 시 자연 발화한다. 배터리 셀 한 개에서 문제가 생겨도 수백 개의 셀로 불이 급격히 번지는 열폭주 현상이 발생한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최근 잇단 화재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리튬배터리 특징이 재조명되며 전기차 포비아가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제 일부 아파트에서는 전기차의 지하 주차장 진입을 금지하자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국내 배터리 기업들도 우려가 크다. 시민들의 전기차 기피 현상이 확대돼 수요가 위축된다면, 배터리 업계도 연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배터리 기업들은 이미 캐즘이란 악재로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 실제 올해 2분기 국내 배터리 3사의 실적은 저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영업이익 19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6% 줄었다. 다만,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액 공제 금액을 제외하면 2525억원 적자를 기록한 셈이다. 같은 기간 삼성SDI의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37.8% 줄어든 2802억원, SK온은 460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캐즘에 전기차 포비아까지 겹악재를 맞은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대안 마련에 고심하는 분위기다.

대안으로 거론되는 대표적인 것은 전고체 배터리다. 전고체 배터리는 인화성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대체하며 폭발 위험을 크게 줄였다. 전기를 흐르게 하는 배터리 양극과 음극 사이를 채운 전해질이 액체가 아닌 고체일 경우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와 달리 충격에 의한 누액 위험이 없어 화재 위험도 떨어진다.

하지만 전고체 배터리는 양산까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삼성SDI는 2027년 양산이 목표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6년 고분자계 전고체 배터리, 2030년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를 선보일 계획이다. SK온은 2030년 양산이 목표다.

이에 따라 업계는 당분간 LFP 배터리 선호도가 높아질 것으로 봤다.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는 NCM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낮아 성능은 다소 떨어질 수 있다.

다만, 낮은 밀도 영향으로 고온에서도 폭발하지 않아 안전성은 더 뛰어나다는 것이 업계 측 설명이다. 가격도 더 저렴하다. 이미 테슬라, 포드, BMW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도 LFP 배터리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이 같은 흐름을 읽고 LFP 배터리 분야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르노와 전기차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내년 말부터 폴란드 공장에서 LFP 배터리를 양산한다는 방침이다. 삼성SDI와 SK온도 2026년 LFP 배터리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안 그래도 캐즘으로 인해 타격이 큰데, 연이은 화재까지 발생해 걱정이 된다"면서 "아직 감식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이번 일로 배터리 개발과 전기차에 탑재되는 전 과정에서 안전성의 비중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ay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취중진담' 전람회 출신 서동욱 사망…향년 50세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1990년대 인기 듀오 '전람회' 출신인 서동욱 모건스탠리 프라이빗 에쿼티 부대표가 18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50세. 서동욱은 휘문고와 연세대 동창인 싱어송라이터 김동률과 전람회를 결성해 1993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꿈속에서'로 대상을 받으며 등장했다. 서동욱 모건스탠리 프라이빗 에쿼티 부대표 [사진=모건스탠리 홈페이지] 전람회는 1994년 1집으로 정식 데뷔한 이후 1997년 해체할 때까지 세 장의 앨범을 냈다. 서동욱은 김동률과 전람회로 기억의 습작, 취중진담, 졸업 등의 히트곡을 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연세대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실 1호에 마련됐고, 발인은 20일 오전 11시 40분,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 y2kid@newspim.com 2024-12-18 21:50
사진
달러/원 환율 1,450원 돌파...15년래 최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9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도 돌파하며 1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내년 기준 금리 인하 속도를 줄일 가능성을 시사한 여파다. 연준은 18일(현지 시각)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준은 9월과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세 번의 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내렸다.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경제 전망 요약(SEP)에서 내년 말까지 금리 인하 폭을 0.50%p로 제시했다. 이는 9월 1.00%p를 기대한 것에서 크게 축소된 수치다. 이 같은 예상대로면 연준은 내년 0.25%p씩 총 두 차례 금리를 낮추게 된다. 매파적인 연준의 내년 금리 전망에 이날 미 달러화는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19일 오전 6시 50분 기준 1453원으로 1450원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제롬 파월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했다. [사진=블룸버그] koinwon@newspim.com 2024-12-19 06: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