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분기부터 국채 매입 규모 월 3조엔으로 축소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일본은행(BOJ)이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로 인상했다.
31일(현지 시각) BOJ는 이틀간의 통화정책회의를 끝낸 뒤 기준 금리를 현행 0.0~0.1%에서 0.25%로 인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상 결정은 찬성 7표, 반대 2표로 내려졌다.
BOJ는 지난 3월 17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 인상에 나선 바 있다.
아울러 BOJ는 오는 2026년 1분기부터 현재 월 6조 엔 정도인 일본 국채(JGB) 매입 규모를 월 3조 엔으로 줄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BOJ는 일본 경제 활동과 물가가 BOJ 전망과 같은 수준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임금 인상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2025년 3월에 끝나는 회계연도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0.6%로 종전 0.8%보다 하향했고,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세는 2.5%로 역시 종전 2.8%보다 낮췄다고 제시했다.
앞서 NHK와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은 BOJ가 정책 금리를 현재 0.0~0.1%에서 0.25%로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보도해 매파적 결과는 어느 정도 예상된 시나리오였다.
금리 인상 발표 직후 엔화도 달러에 대한 상승분을 소폭 덜어내는 모습이었다.
이달 초 달러/엔 환율이 161엔대까지 치솟자(엔저) 일본 정부는 약 6조 엔 정도의 시장 개입에 나서 환율을 157엔 수준으로 떨어뜨렸다. 이후 이달 BOJ가 금리를 올릴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 달러/엔 환율은 152엔 수준까지 내려왔다.
BOJ 발표를 앞두고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52.85엔으로 2개월 반래 최고치 부근에 머물던 엔화는 금리 인상 발표 후 상승분을 소폭 덜어냈다. 달러/엔 환율은 정책 발표 직후 전날보다 0.14% 오른 수준을 가리켰다.
한편 시장은 잠시 후 있을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 기자 회견을 주시 중이다.
엔화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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