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7명, 일조량 많은 12시~18시 사이 발생
소방청, 실외 근로자·고령층 논밭 작업자 예방수칙 준수 당부
[세종=뉴스핌] 김보영 기자 = 소방청은 때 이른 무더위로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낮 시간대 야외 활동 자제 등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25일 소방청이 파악한 구급활동 현황에 따르면 폭염 대책 기간인 지난달 20일 이후 약 한 달간 119구급대가 이송한 온열질환자는 총 268명이다. 이 중 240명은 병원 이송, 28명은 현장 응급처치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0일 이후 약 한 달간 119구급대 이송한 온열질환자 현황=소방청 제공kboyu@newspim.com |
장소별 구급활동 현황을 보면 바다·강·산·논밭 22.8%, 도로 외교통지역 및 도로 23.5%로 야외 발생 환자가 전체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할 만큼 높았다.
실내 발생 장소 중에는 집 39건(14.6%)으로 가장 많았고, 공장·산업시설·건설시설 29건(10.8%)이 그 뒤를 이었다.
환자 발생 유형으로는 야외 활동에 의한 수분 손실로 어지러움, 오심 또는 구토 증상이 나타나는 열탈진이 140명(52.2%)으로 가장 많았고, 40℃ 이상 체온 상승과 의식장애가 발생할 수 있는 열사병이 58명(21.6%), 일시적인 의식 소실을 동반하는 열실신이 33명(12.3%) 순으로 발생했다.
환자 연령별로는 70대(20.5%), 60대(19.0%), 80대 이상(16.4%) 순으로, 특히 60세 이상 노년층의 이송은 총 150건으로 전체의 55.9%를 차지했다.
활동량이 많은 10대층의 경우에는 야외에서의 체육 활동 후 어지럼증, 구토, 근육 경련을 호소하는 등 온열질환 증상으로 이송됐다.
기온이 가장 높은 14시~16시 사이 온열질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소방청 제공kboyu@newspim.com |
특히,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높은 오후 2시에서 오후 4시 사이에 197건(73.5%)으로 온열질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낮 시간 야외 활동을 할 때는 충분한 수분 섭취와 실내에서 자주 휴식 시간을 갖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유병욱 소방청 119구급과장은 "실외 근로자와 고령층이 논밭 작업 시 온열질환이 발생할 수 있으니, 더운 시간대에는 작업·농사 등 야외 활동을 피하고 자주 시원한 곳에서 휴식하며 틈틈이 수분을 섭취하는 등 국민행동요령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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