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애플이 지난 10년 간 비밀리에 추진해 왔던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를 결국 중단하기로 했다.
27일(현지시각) 미국 IT전문 미디어 테크크런치는 제프 윌리엄스 애플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애플 완전자율주행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 타이탄' 총괄인 케빈 린치 부사장이 이날 오전 팀원들을 모아 프로젝트 중단을 통보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애플이 타이탄 개발 팀원 수백 명을 해고할 예정이며, 프로젝트가 전면 중단됐다고 전했다.
애플 로고.[사진=로이터 뉴스핌] |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타이탄 개발에 참여해 온 일부 직원들이 인공지능(AI) 개발 부서로 옮겨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테크크런치는 익명의 직원을 인용, 타이탄 프로젝트에 참여한 직원이 1400명 정도이며 AI부서로 이동하지 않는 직원들의 경우 90일 내로 이동부서를 찾든지 아니면 퇴사 수순을 밟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날 회의가 12분 정도 짧게 진행됐고, 임원들이 질문은 받지 않았다고 전한 한 익명의 직원은 프로젝트 중단 통보가 갑작스럽긴 해도 그간 여정이 순탄치 않았던 만큼 놀랄 일은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애플은 자율주행 차량 관심이 커지기 시작한 지난 2014년 내부적으로 타이탄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한 때 부서 직원이 5000명까지 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10년 동안 애플은 테슬라처럼 전기차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가 또 웨이모처럼 완전자율주행차 개발에 몰두하는 등 갈팡질팡 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 1월에는 타이탄 프로젝트 리더십이 애플 임원들로부터 빨리 결과물을 만들어 내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는 블룸버그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테크크런치는 타이탄 프로젝트 중단 결정이 전기차 수요가 감소하고 자율주행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보도에 애플은 코멘트를 거부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