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재대결이 유력시 되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국 지지율에서 호각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측은 승패를 좌우하는 대부분 경합주(스윙 스테이트)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어 비상이 걸렸다.
CNN 방송이 SSRS과 공동으로 전국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 지난 1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9%의 지지를 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45%에 그쳐 4%포인트(p) 차이를 보였다.
폭스뉴스가 최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51%의 지지율을 보여, 바이든 대통령(43%)을 8%p 차이로 앞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좌)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블룸버그] |
반면 퀴니피액대가 지난 달 25~26일 전국 1천650명의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5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44%)보다 6%p 앞서는 수치다.
더구나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2월 같은 조사에서보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격차를 벌렸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47%)과 트럼프 전 대통령(46%)은 박빙의 차이를 보였다.
이런 점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국 지지율 면에선 접전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인디펜더트도 최근 여론조사들을 분석한 기사를 통해 "트럼프와 바이든이 여론조사 흐름에선 호각을 이루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측의 고민은 경합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크게 밀리고 있다는 점이다.
블룸버그통신이 모닝 컨설트와 함께 실시해 지난달 31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7개 경합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오차 범위 밖의 열세를 보였다.
블룸버그 통신의 조사는 지난 16~22일 펜실베이니아주를 비롯해 애리조나, 조지아, 미시간,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위스콘신 등에서 실시됐다.
양자 대결을 가정할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은 48%의 지지를 얻어, 42%에 그친 바이든 대통령에 앞섰다.
민주당을 탈당해 독자 출마를 선언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후보 등까지 포함한 다자 대결에선 격차가 더 벌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35%의 지지를 얻는 데 그친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44%를 기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펜실베이니아주와 네바다, 조지아, 애리조나, 미시간, 위스콘신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백악관에 입성할 수 있었다.
오는 11월 대선 이전에 경합주에서의 표심이 달라지지 않으면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를 감안,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를 돕는 슈퍼팩(Super PAC·정치활동위원회) 중 하나인 '퓨처 포워드'는 이들 7개 경합주에만 2억5000만달러(약 3330억원) 규모의 선거 광고를 집행키로 하고 계약했다.
11월 대선을 향한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접어들 수록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합주 쟁탈전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