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라인서 품절 현상 잇따라
온라인 플랫폼 매출 최대 20배 증가
"공급이 수요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신어볼 수도 없나요?"
1일 서울 성동구 락피쉬웨더웨어 성수점 매장 앞엔 '현재 레인부츠 전 상품 품절입니다'라는 안내문이 큼직하게 세워졌다.
1일 락피쉬웨더웨어 성수점 매장 앞에 레인부츠 전 상품 품절을 알리는 안내문이 세워졌다.[사진=노연경 기자] |
매장 안에 있는 상품은 착용만 가능한 '그림의 떡'이었지만 재입고 전에 신발을 신어보기 위해 매장을 방문한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 매장에서 만난 직원은 "6월 중순이나 말에 재입고될 것 같은데 정확히 언제 입고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7~8월에 5일 빼고 내내 비가 내릴 거라는 '장마 괴담'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돌기 시작하면서 최근 레인부츠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레인부츠 수요는 보통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는 6월부터 몰리지만, 올해는 5월 말부터 많은 양의 비가 내린 데다 근거 없는 괴담까지 퍼지며 이른 '품귀 현상'이 발생했다.
실제로 주요 온라인 플랫폼은 물론이고 백화점에서도 레인부츠 수요가 폭발했다.
1일 오후 2시 기준 무신사와 W컨셉에선 '레인부츠'가 인기 검색어 2위와 1위에 각각 올랐다. 29CM에는 레인부츠 브랜드인 '락피쉬웨더웨어'와 '헌터'가 지금 많이 찾는 브랜드 3위와 8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W컨셉에서 판매 중인 헌터 레인부츠가 품절됐다.[사진=W컨셉 모바일앱 화면 캡처] |
하지만 검색어를 눌러 실제로 상품을 검색해 보면 품절 상태인 상품이 대부분이다. 인기 브랜드의 경우 전사이즈 품절인 상품이 대다수다.
매출도 크게 올랐다. W컨셉에선 지난달 1일부터 30일까지 약 한 달간 레인부츠, 아쿠아슈즈 등 장마 용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레인부츠는 같은 기간 매출이 20배 이상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에선 앞서 지난 4월부터 5월 15일까지 레인부츠로 유명한 헌터 등이 포함된 여름 신발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65.8% 증가했다.
LF가 수입·판매하는 '핏플랍'의 레인부츠는 4월 대비 5월 매출이 3배 이상 급증했다.
LF의 풋웨어 사업부 관계자는 "핏플랍 레인부츠의 경우 5월 들어 예상 판매량 대비 350%나 앞지르며 빠른 속도로 판매가 되고 있어 시즌 종료 이전에 재고가 모두 소진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많은 비가 예상되면서 헌터와 같은 글로벌 브랜드뿐만 아니라 디자이너 브랜드 레인부츠도 인기인데 현재는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yk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