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인턴기자= 페루 대통령이 50일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페드로 카스티요 전 대통령 탄핵 사태로 불거진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전국적인 휴전'을 촉구하고 나섰다.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 2022.12.07 [사진=로이터 뉴스핌] |
디나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리마 대통령궁에서 외신 기자회견을 열어 "국가적으로 적대 행위를 일시 중단하자"며 "모든 민족 발전을 위해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게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페루는 법치와 제도를 존중하는 민주주의 국가"라고 단언한 뒤, 내전 상태와 다름없는 사태 종식을 위해 '휴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시위가 장기화되면서 사회·경제적 피해도 커지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생산 부문에서 20억 누에보 솔(6300억원) 상당, 공공 인프라 및 관광업 부문에서 30억 누에보 솔(9500억원) 상당 손해를 봤다"고 전했다.
페루에서는 지난 달 7일 페드로 카스티요 전 대통령이 반란 및 음모 혐의로 탄핵 당하고 구금된 이후 부통령이던 디나 볼루아르테가 신임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카스티요 전 대통령과 정치 호흡을 맞췄던 볼루아르테 대통령 역시 정치적으로 좌파지만, 카스티요 전 대통령의 지지자 다수는 볼루아르테 대통령을 '배신자'로 보고 있다.
이에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페루 전국 곳곳에서 현 대통령 사임과 의회 해산 등을 요구하는 반발 시위를 50일 넘게 이어가고 있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2026년으로 예정돼 있던 대선과 총선을 내년 4월로 앞당겨 치르기로 하는 등 민심을 달래기 위해 노력했으나 역부족이었다.
[리마 로이터=뉴스핌] 이나영 인턴기자=11일(현지시간) 페루 시위대가 수도 리마에서 페드로 카스티요 전 대통령이 탄핵된 이후 의회 해산과 민주적 절차에 따른 선거를 요구하며 항의하고 있다. 시위대는 새로 취임한 디나 볼루아르테 새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2022.12.11 nylee54@newspim.com |
날로 격화하는 시위에 페루 정부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수도 리마를 포함해 쿠스코, 푸노, 카야오 등 4개 지역에 대해 30일 간 '국가 비상사태'로 맞섰지만 시위 움직임은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대규모 시위 과정에서 민간인 포함 50여 명이 사망하고 600여 명이 다쳤다.
이와 관련해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결코 시위대의 요구에 굴복해 사임하는 일은 없을 것이며, 국가 비상사태를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내가 사임하면 페루는 무정부 상태와 위기 상황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대통령직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다시금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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