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친박 두루 소통...'정계 마당발'
특유 중재력과 소통력 발휘할 듯
이준석 가처분 신청 리스크 남아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제21대 국회 전·후반기 국회부의장이자 5선의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이 7일 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됐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의총을 열고 정 의원을 새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하는 안을 추인했다.
정 부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집권 여당을 안정시키고, 집권 여당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 그게 주어진 애국이라고 생각하고 당원들의 총의를 모아 당을 안정화시키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직을 맡기로 했다"며 "하루속히 당을 안정화시키겠다"고 밝히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9.07 photo@newspim.com |
기자 출신인 정 부의장은 2000년 제16대 국회의원 선거에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했다.
정 부의장은 이명박(MB)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냈다. 선친인 정석모 전 내무부(현 행정안전부) 장관은 박정희 전 대통령 내각에서 활동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주류 진영과도 인연이 깊다.
계파로는 '친박'으로 분류되면서도 두루두루 소통을 잘해 '정계 마당발'이라는 평가도 받는다. 작년 전반기 부의장이 된 당시에도 대선을 앞두고 여야 간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특유의 중재력과 소통력을 발휘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을 받았다.
충청권 출신인 정 부의장은 윤석열 정부의 내각이 꾸려질 당시 초대 총리 하마평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당내 최다선으로 원내대표를 역임하는 등 총리 후보로 자격이 충분하다는 평가에서다.
당초 국민의힘은 새 비대위원장 후보로 외부 인사를 찾아 나섰지만 이들이 모두 자리를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당내 중진'으로 선회한 것이다.
권성동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정 부의장을 설득하기 위해 '삼고초려' 했다고 전했다. 이날도 권 원내대표는 의총 직전 정 부의장을 찾아가 최종 설득에 나섰다.
권 원내대표는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진석 의원과 통화도 하고 3번이나 방에 찾아가서 설득했다"며 "당 원내대표를 맡았고 의원들 신임으로 부의장을 하고 있는데 당이 어려울 때 도와주셔야 한다, 책임을 져야 한다고 계속해서 설득했다"고 말하며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정 부의장이 새 비대위원장으로 추대되며 새 비대위 출범을 코앞에 둔 상황이지만 이준석 전 대표는 '새 비대위'를 두고도 가처분 신청을 예고했다.
직전 비대위에서 이 전 대표가 낸 가처분 신청이 일부 인용되며 주호영 전 비대위원장이 직무 정지를 받은 만큼 정 부의장도 법적 리스크에서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다. 이같은 국면을 정 부의장이 어떻게 타개해 나갈 것인지 주목된다.
ycy148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