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키이우 이어 중부 지역 쇼핑센터에도 미사일 공격
바이든, 젤렌스키에 중장거리 미사일 방어체계 지원약속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이어 인파 몰리는 쇼핑몰에도 미사일 공격을 퍼부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텔레그렘을 통해 우크라이나 중부 지역 폴타바주 클레멘추크 시의 한 쇼핑센터가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사일이 떨어질 당시 쇼핑센터에는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있었다"면서 화염에 휩싸여있는 쇼핑센터 건물 영상을 함께 올렸다.
그는 이 쇼핑센터는 러시아군에 어떤 위협도 되지 않고, 전략적 가치가 없는 곳이라며 러시아의 무차별적인 미사일 공격을 비판했다.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한 우크라이나폴타바주 클레멘추크 시의 한 쇼핑센터. [사진=로이터 뉴스핌] |
외신들은 이번 공격으로 최소 2명이 사망했으며 20명 이상이 부상했으며 사상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후 폴다타바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러시아의 쇼핑센터 공격으로 10명이 사망하고, 4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 26일에도 수도 키이우를 겨냥한 미사일 공격을 퍼부었다.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키이우와 인근 지역의 아파트와 유치원 시설 등이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파괴됐다. 키이우에 대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은 지난 5일이후 3주만에 재개된 것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이번 공격이 유럽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겨냥하는 한편 우크라이나 침공 작전에서 승기를 굳히려는 의도로 풀이한다.
한편 미국은 러시아가 미사일 공격 확대에 맞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방공망 지원에 나섰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첨단 중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방어체계를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미 정부가 현재 방공망을 포함한 우크라이나 지원에 필요한 추가 지원 목록을 최종 확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러시아가 최근 전략 요충지 세베로도네츠크 등 돈바스 지역 상당 부분을 점령한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공격을 막아내고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서방측에 방공망과 장거리 무기 지원을 신속히 지원해줄 것을 호소해왔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