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요충지를 점령하는 등 우세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전략적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26일(현지시간) CNN방송과 인터뷰한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군이 이날 우크라 수도 키이우에 미사일 공격을 했고, 동부 루한스크주(州) 세베로도네츠크를 함락하는 등 러시아가 동부 지역 장악이 임박했다는 신호가 감지되는 가운데 러시아가 승리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전술과 전략을 혼동하진 말자"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전략적 목표는 이미 실패했다. 그의 전략적 목표는 우크라의 주권과 독립성을 종식하고 러시아에 포함시켜 지도상 우크라를 지우는 것이었지만 실패했다"고 답했다.
이어 블링컨 대통령은 비록 러시아군이 우크라 동부에서 전술적이고 맹렬한 전투를 지속하고 있지만 "우크라의 주권과 독립성은 푸틴보다 더 오래 남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독일 바이에른주 엘마우성에서 열린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서는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로 금 수입 금지 조치를 발표했다.
그러나 러시아 루블화는 강세에 원유 수출도 여전히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서방의 제재가 정말 효과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CNN은 꼬집었다.
이에 블링컨 장관은 "이미 극적인 제재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예컨데 금은 에너지에 이은 러시아의 두 번째로 가장 수익성이 좋은 수출품이다. 연간 약 190억달러이며 이 중 대다수가 G7이 수입하고 있다. 이를 끊는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전례없는 수준의 제재와 수출 통제는 러시아에 심각한 타격이 될 것이다. 그들이 국방 분야에서 현대화와 기술 현대화, 에너지 탐사 현대화를 할 수 없게 한다"며 "러시아 경제는 내년에 8~15% 감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독일 바이에른주 엘마우성에서 열린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개최 전 취재진에 발언하고 있다. 2022.06.24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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