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정점" vs. "강세 재개" 논쟁 가속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달러화 가치가 14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한 달러화에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의 방향을 두고 활발한 논쟁을 펼치고 있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26분 기준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보다 0.38% 오른 95.17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전날까지 2개월간 최저치로 내리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을 앞둔 시장 참가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를 확인한 이후 내내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다는 점은 연준의 금리 인상을 이미 가격에 반영한 달러화가 고점을 찍었다는 평가로 이어졌다.
스코샤은행의 외환 전략가들은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은 미 달러화가 정점을 찍었으며 연준의 긴축이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고 판단하고 유로화와 같은 다른 통화가 더 나은 수익을 낼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스코샤는 이 같은 견해에 동의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미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ING은행은 이날 보고서에서 달러화 약세가 추가로 진행될 여지가 있지만 달러화가 정점을 찍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ING는 달러화가 94.10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보면서도 오는 2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지지력을 얻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외환시장 투자자들은 부진한 지표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이날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해 12월 미국의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1.9%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10개월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콘퍼런스보드(CB)가 공개한 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68.8로 지난 10년간 두 번째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0.33% 내린 1.1417달러, 영국 파운드/달러 환율은 0.17% 밀린 1.3681달러를 각각 나타냈다.
달러/스위스 프랑 환율은 0.27% 오른 0.9136프랑을 가리켰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