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노동자들, 쿠팡 본사 앞서 노동자 안전 요구하는 기자회견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경기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와 관련해 쿠팡 노동자들이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공공운수노조) 쿠팡물류센터지회는 1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화재와 노동자 안전에 대한 쿠팡의 안일한 태도가 사고 과정에서 여실히 드러났다"며 "이번 화재 사고 조사에 노동조합 참여를 보장하고 노동자 중심의 근본적이고 강력한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천=뉴스핌] 백인혁 기자 = 18일 오전 경기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2021.06.18 dlsgur9757@newspim.com |
노조는 "화재위험이 높은 전기장치에 대한 문제는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들이 현장에서 계속 지적해왔던 부분"이라며 "물류센터 특성상 먼지가 심각하게 쌓여있어 누전과 화재 발생 위험이 높았고 평소에도 정전을 비롯한 크고 작은 문제가 빈번함에도 쿠팡은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거나 시행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더 많은 물량을 쌓아놓기 위한 메다닌이라고 불리는 화재 대피 공간까지 물품으로 가득 찬 현실 등은 이번 화재 진압이 어려웠던 이유였을 것으로 노동자들이 지적하는 부분"이라며 "많은 노동자가 모여있는 상황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대피마저 어렵게 만들어 인명피해를 불러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대부분의 쿠팡 물류센터는 불에 타기 쉬운 물품들로 가득 쌓여있고 폐쇄된 공간이라는 점에서 화재에 더욱 취약하다"며 "화재 예방 대응 대책은 물류센터 운영 최우선 과제가 돼야 하지만 쿠팡 물류센터 대부분 물류센터 관련 대책은 매우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노조는 사측에 ▲연 최소 2회 이상 물류센터 전 직원 화재 대응 훈련 실시 ▲재난 안전 대비 인원 증원 ▲관리자 대상 재난 안전 교육 ▲전체 쿠팡 물류센터 안전 점검 및 대응 마련 등을 요구했다.
앞서 지난 17일 오전 5시 36분쯤 경기도 이천 소재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물류센터 1동 지하 2층에서 시작된 화재는 발생 후 2시간 45분만인 오전 8시 19분 큰불이 잡혔지만, 다시 불길이 솟으며 이틀째 진화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화재 발생 당시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근무하던 직원 248명은 대피했지만, 소방대원 1명이 현장에 고립돼 정확한 위치가 파악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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