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구체 외부 판매 확대가 실적 변수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한 에코프로가 메탈 가격 반등을 계기로 실적 회복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인도네시아 제련소 가동이 본격화되는 데다 전구체 외부 판매를 늘리고, 전기차 외에 새로운 수요처도 넓히며 수익 구조를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에코프로는 5일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조4315억 원, 영업이익 2332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흑자 전환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0% 증가했다.
에코프로는 이어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메탈 가격 흐름이 바닥을 다지고 상승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인식을 내놨다. 니켈뿐 아니라 코발트 역시 공급 부족 상황에 진입하며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원재료 가격 상승이 일정 시차를 두고 제품 판매 가격에 반영되는 구조인 만큼, 향후 판가와 원가 간 격차가 확대되며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실제 런던금속거래소(LME)와 패스트마켓 등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기준 니켈 가격은 kg당 17.7달러로 지난해 3분기 말 대비 16% 상승했으며, 리튬과 코발트 가격도 각각 98%, 62% 올랐다.

◆ 인도네시아 제련소, 수익 레버리지 본격화
인도네시아 제련소는 수익 구조 측면에서 핵심 축으로 제시됐다. 에코프로는 인도네시아 제련소가 현지의 풍부한 저가 니켈 원광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제련 원가는 일정 수준으로 고정돼 있고 판매 가격은 시세에 연동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판가 상승 시 이익이 직접 개선되는 구조라는 것이다.
에코프로는 현재 메탈 시세를 기준으로 할 경우, 제련소 사업의 수익성이 기존에 제시한 전망치보다 더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1기 IMIP(인도네시아 모로왈리 산업단지) 프로젝트에서 연평균 약 2200억 원, 2단계 IGIP(인터내셔널 그린 산업단지) 프로젝트에서 연평균 약 4000억 원 수준의 이익을 각각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투자가 완료된 4개 제련소가 2025년 중 순차적으로 가동을 시작했고, 2026년에는 연초부터 모두 가동되는 첫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 전구체 외부 판매 확대…캐티브 의존도 낮춘다
전구체 사업의 구조 변화도 강조됐다. 에코프로는 지난해 기준 약 35% 수준이던 외부 판매 비중을 올해 70%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특히 현재 논의 중인 2~3개의 신규 프로젝트가 올해 중 가시화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으며, 올해는 캐티브 물량이 아닌 외부 매출이 전체 매출 성장을 견인하는 중요한 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판매량 가이던스 역시 상향했다. 에코프로는 기저 효과와 신규 프로젝트 진입을 반영해 올해 전구체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약 90%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가동률 역시 유의미한 수준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 탈중국 규제·신규 애플리케이션 대응
중장기적으로는 중국산 소재 의존도를 낮추려는 글로벌 규제 강화가 기회 요인으로 제시됐다. 회사에 따르면 올해부터 미국에서는 배터리 생산에 쓰이는 소재 원가 가운데 일정 비율 이상을 중국 외 지역에서 조달해야 하며, 이 기준은 해마다 더 엄격해질 예정이다. 전구체는 배터리 원재료 비용의 약 30%를 차지하는 핵심 소재로, 중국산이 아닌 전구체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업체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중국의 배터리 소재 수출에 적용되던 세금 환급 제도가 단계적으로 축소·폐지될 예정이어서, 가격과 공급 측면에서 경쟁 환경 변화도 예상된다. 에코프로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전기차 외에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에너지저장장치(ESS)와 로봇용 배터리 등 새로운 수요에 대응해 사업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 비용 구조 현실화…감가상각 부담 낮춘다
한편 에코프로는 수익성 방어를 위한 비용 구조 개선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룹 전반의 생산설비 연수를 기존 10년에서 15년으로 조정하며 동종업계와 유사한 수준으로 기준을 현실화했고, 이에 따른 감가상각비 감소로 고정비 부담을 낮춘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이러한 조치가 전기차 수요 둔화 국면에서도 수익성 방어 여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는 "경영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강도 높은 경영효율화 작업과 동시에 인도네시아 제련사업 투자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며 "올해 전 사업장 AI 도입, 로봇 등 뉴 애플리케이션 대응력을 강화해 흑자 기조를 안착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kji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