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수사관, 감사원 수사요청 투입…사건관계인 항의 때문 아냐"
서울중앙지검 "윤 전 총장 처가 사건, 김오수 총장에 보고 안해"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일각에서 제기한 '별건수사'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서울중앙지검은 17일 "반부패수사제2부(정용환 부장검사)는 지난 4월 초순경 주가조작 의혹 사건의 계좌 관련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주식거래 경위를 조사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담당수사관이 위 사건과 무관한 해당인의 처가 사업과 관련된 질문이나 조사를 했다는 보도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검찰이 윤 전 총장 아내 김건희씨의 주가조작 의혹에 연루된 A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사건과 관계없는 처가 관련 사업으로 압박 질문을 거듭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A씨가 "별건수사가 아니냐"고 항의하자 해당 질문을 한 수사관이 교체됐다고 보도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수사관 교체에 대해 "해당 수사관은 4월 중순 감사원 수사요청 사건 수사팀에 투입돼 같은 부서 내에서 검사실을 옮겼고 사건관계인 항의로 교체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은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2010년~2011년 주가를 인위적으로 조작하는 과정에서 김씨가 이른바 밑천을 댄 '전주'로 참여해 차익을 봤다는 게 골자다. 경찰은 지난 2013년 권 회장과 김씨 등에 대한 내사를 벌였으나 혐의점을 찾지 못해 사건을 종결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남산예장공원 하부에 위치한 이회영기념관을 둘러본 뒤 취재진에 둘러싸여 있다. 2021.06.09 dlsgur9757@newspim.com |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은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서울중앙지검에 '검찰총장 지휘 없이 독립적으로 수사하라'고 지시한 사건이다. 서울중앙지검은 윤 전 총장 가족·지인을 둘러싼 사건을 여럿 수사중이다. 반부패수사2부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 외에도 김건희 씨가 운영하는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의 불법 협찬금 수수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는 윤 전 총장의 장모 최모(75)씨의 불법 요양병원 개설·운영 사건을 수사해 의료법 위반 및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최근 최씨에게 징역 3년의 실형을 구형했다. 최 씨에 대한 1심 선고는 오는 7월 2일 열린다.
윤대진 사법연수원 부원장 친형 윤우진 전 세무서장 뇌물수수 사건 및 사건 무마 의혹 등에 대해서는 형사13부가 맡고 있다.
윤 전 총장 사건은 김오수 검찰총장이 사건 지휘에서 배제된 채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이 직접 진행 상황을 보고 받고 챙기고 있다. 추 전 장관은 윤 전 총장 가족 및 측근이 연루된 사건에 대해 검찰총장 수사 보고나 지휘 없이 서울중앙지검이 독립적으로 수사한 뒤 수사 결과만을 검찰총장에게 보고하라며 수사지휘권을 발동한 바 있다. 윤 전 총장이 사퇴했지만 후임 검찰총장에도 이 같은 지휘가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측은 "지난해 법무부 장관 지휘로 검찰총장 지휘가 여전히 배제된 상황"이라며 "(윤 전 총장 관련) 사건을 검찰총장에게 보고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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