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예상보다 빠른 통화정책 정상화 신호를 보낼지 예의주시하며 17일 세계증시가 극도의 경계 속 소폭 하락하고 있다.
전 세계 50여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는 0.1% 하락 중이나 여전히 지난달 기록한 사상최고치를 가시권에 두고 있다.
유럽증시도 초반 소폭 하락 중이며, 앞서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0.4% 하락했다. 미국 주가지수선물은 보합을 가리키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를 바라보는 두려움 없는 소녀상.[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03.10 mj72284@newspim.com |
경제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상승 전망에 올해 미 국채 수익률이 급등한 가운데 연준은 16~17일 이틀 간 정책회의를 마치고 올해 미국 경제가 수십년 만에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 한편 수용적 통화정책 기조는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프린시펄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수석 전략가인 시마 샤는 "이번 FOMC는 여느 때보다 중요한 회의이며 자산 클래스 전반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은 국채 금리 상승이 우려할 만한 일이 아니라는 확답을 연준으로부터 듣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63%로 지난 12일 기록한 13개월 만에 최고치에서 멀지 않은 수준이며 올해 들어 72bp(1bp=0.01%포인트) 오름폭을 보이고 있다. 독일과 일본 10년물 수익률은 각각 연중 24bp, 7bp 오르는 데 그치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에서 10년물 물가연동채권(TIPS) 수익률을 뺀 수치인 기대 인플레이션(break-even inflation rate)은 전날 2014년 7월 이후 처음으로 2.3%를 상향 돌파했고, 30년물 국채와 TIPS를 적용한 기대 인플레이션은 2.24%로 2014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커먼웰스 뱅크의 애널리스트들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국채시장 무질서에 개입할 수 있는 수단이 있음을 시사하겠지만, 노동시장 유휴 인력 등을 고려해 통화정책 긴축까지는 시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FOMC 성명이나 파월 의장 발언이 충분히 도비시한 기조를 보이지 않으면 미 국채 금리와 미달러가 다시 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미달러는 유로와 엔 대비 소폭 상승 중이다. 이번 주 영국 영란은행과 일본은행 정책회의도 예정돼 있어 외환시장 경계는 지속될 전망이다.
상품시장에서는 국제유가가 4거래일 연속 하락 중이다.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예상을 뒤엎고 감소했으나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더딘 유럽의 수요 감소 우려가 유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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