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채식인구, 10년새 10배 껑충...現 150만명 수준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코로나19 장기화로 소비자들의 '가치 소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비건' 열풍이 뷰티 업계에서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런 트렌드가 자리 잡으면서 LF와 아모레퍼시픽 등 기업들이 잇따라 비거노믹스(vegan채식주의자·economics경제 합성어)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19일 뷰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념·가치관에 따라 비건 제품을 구매하는 '미닝 아웃(meaning·의미와 coming out·드러내기 합성어)' 소비 현상이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2021.03.12 yoonge93@newspim.com |
비건 화장품을 인증 받기 위해서는 화장품 제조 과정에서 동물 실험과 원료·패키지 등 동물성 성분 사용하지 않는 엄격한 기준의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비건'은 엄격한 채식주의자를 뜻하지만 이제는 식품을 넘어 뷰티 패션 등 라이프스타일에 비건 소비가 녹아 들고 있는 것.
실제로 한국채식협회에 따르면 국내 채식인구는 2008년 15만 명에서 2018년 약 150만명으로 10배가량 증가했다.
이에 기업들은 '가치 소비' 트렌드를 적극 수용해 포화 상태인 뷰티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는다는 전략이다.
◆ LF·아모레 "동물 실험·동물성 성분 안담아"...비건 브랜드 강화
LF의 지난 2019년 프리미엄 비건 뷰티를 지향하는 LF의 첫 자체 여성 화장품 브랜드로 '아떼'를 론칭했다.
아떼는 스위스 유명 화장품 원료 연구소 '미벨'과의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스위스산 기능성 식물원료 '알피뉴스'를 확보, 비건 화장품 인증을 획득한 다수의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아떼가 특허를 받은 '알피뉴스'는 안티에이징에 탁월한 독자성분으로 2차 발효와 효능실험을 통해 탁월한 세포의 재생효과를 확인했다.
특히 아떼 브랜드를 대표하는 '어센틱 립밤'은 국내 최초의 비건 인증 립스틱으로 세계 최고 등급의 프랑스 비건 인증 기관 '이브(Expertise Végane Europe)'로부터 인정 받았다.
아떼는 향후 비건 뷰티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국내 뷰티 시장에 발맞춰 비건 인증을 받은 다양한 라인업을 보다 확장시킨다는 계획이다.
LF 관계자는 "아떼는 얼티밋 라인 출시를 통해 최고급 안티에이징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는 동시에 프리미엄 비건 뷰티 브랜드로서 확고한 입지를 다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도 지난해 6월 비건 화장품 브랜드 '이너프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이너프프로젝트의 모든 제품은 비건 프렌들리 제품으로 현재 한국비건인증원을 통해 전 제품 인증 진행 중에 있다.
이너프 프로젝트 일곱가지 제품은 '비건 프렌들리'로 국내를 넘어 미국 아마존에도 진출해 해외 소비자들에게까지 인기몰이 중이다.
지난해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필링팩 샴푸 등 신제품을 강화한데 이어 올해는 소셜 마켓과 H&B(헬스앤뷰티) 스토어 등에서 판매 채널을 확장해 브랜드 체험의 기회를 넓힐 계획이다.
◆ "비건 트렌드 속도 붙는다"...전세계 비건 뷰티 시장, 23조원 규모로 성장
앞으로도 비건 시장 공략을 위한 업체들 간 경쟁은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여진다.
독일 통계 전문 분석업체 스태티스타는 글로벌 비건 뷰티 시장 규모가 2017년 129억달러(약 14조 6195억)에서 2025년까지 208억달러(약 23조 5622억)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CJ올리브영이 지난해 소비자 20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 10명 중 9명이 '화장품 구매 시 사회와 환경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선택할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올리브영 매장에서 판매한 클린뷰티 12개 브랜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88%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치소비가 익숙한 MZ세대가 비건 제품을 소비하는 것은 동물 복지나 지구 환경에 도움을 주는 등 가치있는 활동에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함으로 비건 트렌드는 점점 확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MZ세대의 착한 소비 추세와 함께 기업들의 ESG경영 목표가 맞아 떨어지면서 비건 열풍이 불고 있다"며 "시장 선점을 위한 업계 간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yoonge9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