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아스트라제네카·노바백스 백신 생산
동원아이팜·지트리비앤티 유통 담당
[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오는 26일부터 국내에서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백신 접종이 현실화되면서 유행이 종식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는 가운데 백신의 생산과 유통 등을 맡은 기업에 대해 이목이 쏠린다.
정부는 16일 기준 총 7900만명분의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했다. 국제백신연합체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1000만명분, 개별 기업 계약으로 아스트라제네카 1000만명분, 노바백스 2000만명분, 모더나 2000만명분, 화이자 1300만명분, 얀센 600만명분 등이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9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진행된 코로나19 백신 접종 모의훈련에서 조제간호사가 클린벤치를 이용해 주사를 소분 조제하고 있다. 2021.02.09 photo@newspim.com |
이날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전 생산·유통 등 중책을 맡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정부가 도입하기로 한 백신 중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의 백신을 경북 안동공장에서 생산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8년 7월 SK바이오케미칼에서 분사한 백신전문기업이다.
회사는 지난해 7월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 위탁생산(CMO)계약을 체결했고, 8월에는 노바백스와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맺었다. 노바백스 백신은 단순 위탁생산이 아니라 원천기술을 이전받아 독점 생산·허가·판매할 권리까지 가진다. 해외 백신 수급 변동 상황과 관계없이 국내에 생산하고 공급할 수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생산 이후 백신유통의 민간 부분도 총괄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를 통해 국내에서 생산된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 백신과 수입된 모더나, 얀센 백신은 통합관제센터로 운반된다. 화이자 백신은 해외 공장부터 예방접종 기관까지 화이자가 직접 배송한다.
해외에서 수입된 백신은 공장에서 비행기에 실릴 때부터 유통 단계에 들어간다. 국토교통부는 해외 제조사 백신 항공기 탑재, 국내 공항 수송, 백신 하기, 이동차량 인도 등을 지원한다. 관세청과 식약처는 도착한 백신이 공항에서 반출될 수 있도록 신고하는 절차를 지원한다. 군과 경찰은 백신을 호송하고 경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국내외에서 제조된 백신은 특성에 맞는 물류센터로 보내진다.
이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구축한 유통체계에 따라 통합관제센터가 담당하게 된다. 백신 유통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통합관제센터 구축은 엠투클라우드가 맡았다. 엠투클라우드는 병·의원 의약품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통합관제센터는 백신의 동선을 추적하고 재고 상황을 파악하는 역할을 한다.
영하 70~20도에서 보관돼야 하는 모더나, 화이자 백신은 경기도 평택 한국초저온, 상온 보관이 가능한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 백신은 이천 지트리비앤티 물류창고로 나눠 보낸 후 소분된다.
한국초저온은 영하 162도의 초저온 환경을 유지하는 냉동물류창고를 갖고 있다. 모더나, 화이자의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이 영하 70~20도에서 보관돼야 하는 만큼 이 냉동물류창고를 거친다. 얀센 백신은 초저온과 저온에서 백신 보관이 가능해 백신 유통은 냉동으로, 보관은 냉장으로 이뤄진다.
지트리비앤티는 상온 보관이 가능한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가 보관될 물류창고를 갖춘다.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 백신 상온 2~8도에서도 보관할 수 있다.
이후 SK바이오사이언스의 유통협력업체인 동원아이팜과 지트리비앤티가 냉동·냉장 트럭으로 백신 접종 기관까지 배송을 맡는다.
동원아이팜은 한국초저온 물류창고를 확보해 mRNA 백신 유통을 맡는다. 물류센터를 구축해 초저온 상태에서 보관·유통돼야 하는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을 유통한다. 회사는 약 5년 전부터 독감 등 냉장 보관 백신을 다뤄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트리비앤티는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의 백신 유통을 맡는다. 이 회사는 2018년 의약품 도소매업체 와이에스팜을 흡수합병해 독감 백신 판매를 맡아왔다.
이달 내 배송 과정에서 백신이 적정 온도를 유지하고 있는지, 운송 차량이 유통 경로를 벗어나지 않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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