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원의원 결선 투표가 열리는 조지아 주를 찾아가 대통령직을 유지하기 위해 '죽기 살기로 싸우겠다'고 4일(현지시간) 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조지아 주 달튼에서 열린 집회 현장에 참석해 "조 바이든을 선택한 선거인단은 이 백악관에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지아 상원의원 결선 투표의 공화당 현직 후보인 켈리 뢰플러와 데이비드 퍼듀를 응원하기 위해 달튼을 방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은 당초 이들의 지지를 독려하기 위해 계획됐지만 그는 이날 연설에서 정작 대통령선거(작년 11월3일 실시) 패배에 대해 불평을 하느라 시간을 보냈다고 AP는 설명했다.
5일 조지아에서는 상원 2석을 놓고 결선 투표가 치러진다.
지난해 대선과 동시 실시된 상원 선거에서는 공화당이 새로 뽑지 않는 의석을 포함해 50석, 민주당이 48석(민주당 성향 무소속 포함)을 각각 확보했다. 남은 2석이 결선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모두 공화당 현직 후보에게 민주당 신인 후보가 도전하는 구도다.
이번 결선 투표는 조 바이든 차기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 운영을 좌우할 중요 승부처로 여겨진다.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이 2석 모두 획득하면 상원 의석수가 50석으로 늘어난다. 상원에서 찬반이 50대 50으로 동수를 기록하면 상원의장을 맡는 부통령 한 표로 의사가 결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화당 측에 대선 결과를 공식 확정할 6일 상·하원 합동 회의에서 바이든의 당선 인증을 반대하라고 압박했다.
앞서 공화당 의원 일부가 당선 인증 반대를 예고했지만 결과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하원에서 140명 이상, 상원에서 11명이 대선 결과에 이의를 제기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확인하는 합동회의에서는 관련 토론과 표결은 불필요했지만 이번에는 여러 의원의 이의가 제기된 만큼 이례적으로 진행된다. 최장 2시간 동안 토론한 뒤 이의 찬반을 놓고 표결이 벌어질 전망이다.
다만 공화당 지도부가 바이든의 승리를 인정했고 하원은 민주당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어 그의 승리가 뒤집힐 가능성은 극히 작은 것으로 평가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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